TV, 냉장고 등 주요 5대 가전제품을 비롯 대부분의 가전제품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가전업체들이 틈새시장 개척을 통해 수요를 자극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최근들어 보급 포화상태에 달한 제품군은 물론 새롭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분야에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고 입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그동안 구색상품 정도로 운용해왔던 업소용 냉장고를 다양한 공간에 장치할 수 있는 조립형으로 개발하고 연간 총 10만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업소용 냉장고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LG전자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플레이어 출시 등으로 국내외에서 VCR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수단의 일환으로 폐쇄회로(CC)TV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감시용 VCR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어컨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천정과 바닥에 설치할 수 있는 컨버터블 에어컨을 출시하고 면적이 좁은 업소 등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개발한 디지털 캠코더의 후속 시리즈로 방송용 카메라 수준의 성능을 갖는 전문가용 디지털 캠코더를 개발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기존제품과 차별화하고 방송국이나 전문 비디오자키(VJ) 등을 집중적으로 겨냥, 틈새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에 편승,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가정용 음식쓰레기처리기를 상품화하고 지난달부터 방문판매 조직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음식쓰레기처리기를 향후 유망상품의 하나로 주목하고 상품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동양매직은 주력제품인 식기세척기, 가스오븐레인지의 붙박이형 모델을 대거 늘리고 매년 활성화되고 있는 시스템키친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만도기계는 많은 양의 김치를 냉장고에서만 보관하기 어려운 점에 착안, 전자식 김치숙성고를 상품화해 일반가정과 업소를 겨냥해 신규수요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틈새시장을 겨냥한 신상품 개발과 관련 가전업계 상품기획 관계자들은 『기존제품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치밀한 마케팅 작업이 틈새상품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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