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에너지비용표시제 업계 공통안 마련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정부가 냉장고, 에어컨을 사용함으로써 일정기간 동안 부담해야하는 전기요금을 명시하도록 하는 「에너지비용표시제」를 도입하려는 방침과 관련 최근 공동으로 마련한 제안서를 한국전자산업진흥회를 통해 통상산업부에 제출했다.

가전3사가 통산부에 제출한 에너지비용표시 방안은 냉장고와 에어컨의 제품 사용설명서에 △에너지 절약요령을 상세히 설명하고 △현행 가정용 전력단가를 기준으로 연간 소비전력비용을 표시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가전3사는 연간 전력요금 산출과 관련해선 현행 가정용 전력요금 산출방식인 누진제를 적용해 월간 전기요금을 산출하고 다시 이를 토대로 연간 전기요금을 표시하기로 했으며 특히 계절상품인 에어컨은 연중 사용기간이 2개월 정도로 한정된 점을 고려, 연간 가동률(16%)을 적용, 월간 전기요금을 산출하기로 했다.



가전업계의 이같은 에너지 비용표시방안은 현재 가전제품의 외관에 부착되고 있는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마크에 에너지비용을 삽입하고 제품의 내구연수까지 감안해 에너지 비용을 산출하려고 했던 통산부 및 에너지관리공단의 방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에너지 비용을 제품설명서에 포함시키고자하는 취지에 대해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가 강력하게 시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비용표시가 추가되는 것은 가전업계에 이중부담이 되며 에너지 비용표시가 제품외관에 명시될 경우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의욕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한편 통상산업부의 관계자는 가전업계가 제출한 에너지비용 표시방안에 대해 『가전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비용표시제 도입에 대해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으나 에너지 비용을 제품외관이 아닌 제품설명서에 표시할 경우 소비자들로 하여금 절전형 가전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에너지 비용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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