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과 017 가운데 어느 서비스의 통화품질이 더 좋을까.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대개 통화품질과 서비스 지역,그리고 서비스요금등 3가지 조건을 살펴본 뒤 011과 017중의 하나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이 가운데 서비스 지역과 서비스 요금은 대체로 계량적으로 공식화된 수치이기 때문에 쉽게 비교할 수 있는 항목이다.
제1사업자인 SK텔레콤이 서비스 대상 지역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고 제2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은 상대적으로 훨씬 싼 요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서비스의 질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인 통화품질 또는 통화 완료율등의 수치는 객관적인 자료를 얻기 힘들다.
해당 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믿기 어려운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이 발표하는 통화 품질 수치는 가입자들이 느끼는 체감율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 일쑤다.
올해 말부터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인 한 개인휴대통신(PCS)가 조사한 이동전화 서비스의 통화품질 측정 결과는 대체적으로 제2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훨씬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쟁서비스인 이동전화의 통화품질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이 회사의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망의 통화품질 측정」작업은 지난 4월14일부터 28일까지 서울의 강남과 강북,대구,부산등 대도시지역과 경부고속도로 구간에서 이루어졌다.
측정장비는 단말기와 위성위치측정장비(GPS),일반전원 및 차량전원 어댑터로 구성된 측정 장비 2개 시스템과 데이터분석용 노트북PC,데이터 백업용 장치등이며 측정방법은 이동전화단말기에서 일반전화로 초당 60초를 통화하되 호당 간격은 10초,1호당 2회 재시도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통화완료율에서는 전지역에 걸쳐 제2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의 017 서비스가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에는 SK텔레콤의 011서비스가 총 2백75회의 통화시도중(시도호) 31회는 실패하고(실패호) 23회가 통화중 끊김현상이 발생,(단절호), 전체 시도호의 81%인 2백21회만이 통화에 성공한 것으로 측정됐다.
반면 신세기통신의 017서비스의 경우에는 총 2백12회의 시도호 가운데 실패호가 6회,단절호 11회에 불과 통화완료율이 92%에 이르렀다. 강북의 경우에도 011의 완료율이 86%에 그친데 비해 017은 94%에 달한 것으로 측정됐다.
특히 부산과 대구에서는 통화완료율면에서 양서비스의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지고 있다.
017서비스의 경우,부산지역에서 87%,대구지역에서 93%의 통화완료율을 보인 반면 011서비스는 각각 42%와 59%의 완료율을 보이고 있어 이 지역 이동전화의 통화품질 격차가 거의 2배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고속도로상에서의 이동전화 성공률은 양사 모두 도심지역보다 훨씬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기지국 증설등 보완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간 경부고속도로상에서 실시한 이동전화 통화품질 측정 결과는 SK텔레콤이 29%,신세기통신이 50%에 불과했다.
이 조사 보고서는 조사 대상지역에서 제1사업자인 SK텔레콤의 011이동전화 서비스가 평균 51%의 매우 낮은 통화완료율을 기록했으며 신세기통신의 017서비스는 이보다 훨씬 높은 75%의 완료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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