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영화나 스포츠 중계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최근 들어 호주의 뉴스社 등이 「스트리밍 비디오」기술에 기반한 서비스에 나서면서 인터넷을 통해 영화나 스포츠 프로그램 등을 일반 TV처럼 시청할 수 있으리라는 상상이 현실로 바뀌어가고 있다.
스트리밍 비디오는 인터넷을 통해 들어오는 대용량 동영상 정보를 다운로드함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기술. 파일을 모두 전송받아야 영상을 볼 수 있었던 기존 방법에서 확실히 진일보했다.
이전까지는 인터넷에서 1분 정도의 동영상 클립을 받아 보기 위해 전화선을 이용한 일반 모뎀으로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TV방송과 똑같이 영상이 도착할 때부터 시청할 수 있다.
스트리밍 비디오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는 미국의 VDO넷, 프로그레시브네트웍스, VX트림, 비보소프트웨어, 싱테크놀로지, 인터VU 등 기술개발업체들과, 서비스업체인 뉴스社가 있다. 이들은 이 시장이 아직은 성장기에 있지만 인터넷과 더불어 동반상승할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해 웹사이트를 개설, 음성뉴스 서비스에 단편적인 동영상 클립을 곁들여 제공하던 뉴스社는 올 초부터 프로그레시브 네트웍스의 리얼비디오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社는 계열 인터넷 서비스부문인 폭스뉴스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동영상 전송이라는 본격적인 스트리밍 비디오서비스에 나섰다.
그러나 스트리밍 비디오기술은 아직까지 돈이 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스社가 인터넷 동영상 프로그램의 시청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자사나 리얼비디오의 웹사이트에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전송받을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기술개발업체들은 이 기술이 돈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불평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술개발업체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판매라는 방법을 통해 이득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프로그레시브 네트워크는 전세계적으로 9백만명이 이용, 가장 널리 이용되는 소프트웨어의 하나인 리얼오디오에 기반한 리얼비디오를 제작, 배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그레시브가 지난해 리얼오디오를 통해서만 2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비보소프트웨어가 콘텐트 개발자들을 위한 툴 제공을 통해, 싱테크놀로지가 웹캐스팅용 비디오 압축 인코더의 판매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
다만 인터VU社의 경우처럼 동영상 클립을 제공하는 콘텐트 제공업체의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들이 클립을 다운받는 데 따라 업체에 일정 비용을 부담시키는 방법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업체도 있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스트리밍 비디오시장으로부터 돈을 찾기에 앞서 우선 기술적 문제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스트리밍 비디오는 기술적인 한계가 많다. 화면의 크기가 PC화면의 5분의 1 정도로 작고, 동시에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 전송속도가 느려지는 등 시청자의 수에도 제한이 따른다. 또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일반 TV방송용은 1초에 30프레임 이상을 전송하는 반면 스트리밍 비디오는 이에 훨씬 못미치는 초당 3∼8프레임으로 화면에 단절이 오는 문제점도 있다.
이처럼 지난 몇 개월동안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스트리밍 비디오기술을 선보였지만 아직까지는 미완성단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지난해 말 CNN이 금융뉴스 관련 네트워크를 출범시키면서 하루에 2시간 정도의 동영상 클립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의 기업대상 네트워크 프로그램 「노츠」에 영상서비스 제공기능을 부여한 「도미노」의 성공도 스트리밍 비디오의 성공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아직은 시험단계에 지나지 않지만 코트TV도 스트리밍 비디오를 이용해 동영상 클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등 스트리밍 비디오를 이용한 서비스가 각 기관, 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미디어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폴 케이건 어소시에이션에 따르면 오는 2000년 3천3백만명 이상이 인터넷 상에서 스트리밍 비디오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현재 이용인구 4백50만명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트리밍 비디오기술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술개발업체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업체의 노력도 이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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