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는 정보화기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은 정보화를 주도하는 핵심 주체들이다. 더욱이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미래 주역들인 학생들에 대한 컴퓨터교육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정보시대를 선도하려면 어릴 때부터 내실있고 효율적인 학교 컴퓨터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각급 학교의 컴퓨터교육이나 교육정보화 사업이 부실하거나 효율적이지 못하면 정보화에 대한 우리의 앞날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누적 컴퓨터 보급대수가 1천만대를 넘어선 지금 컴퓨터는 국민들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티없이 맑고 푸른 5월이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학교 컴퓨터 교육환경은 대단히 열악해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우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술세계의 흐름과는 달리 많은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의 절반 이상이 386급 이하의 낙후기종이다. 따라서 시대흐름과는 거리가 멀고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컴퓨터실습실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학생들이 집에서 갖고 있는 컴퓨터는 486급 이상이 절대적으로 많아 학교에서 실시하는 컴퓨터 교육과 동떨어져 실제 컴퓨터 활용에는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관인 인텔리서치가 서울지역의 중학생과 인문계 및 실업계 고등학생 등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지역 중, 고교생 컴퓨팅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에 컴퓨터학습실이 마련돼 있으나 컴퓨터기종의 절반이상이 386급 이하의 노후기종이고 사운드 카드나 모델 등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은 겨우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의 4% 정도만 교내 컴퓨터학습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답했고 교내에서 컴퓨터 사용시간이 1주일 평균 0.8시간에 그쳐 학교정보화 교육이 부실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학생들은 전체의 70% 정도가 학교정보화 교육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학교정보화와 관련해 우선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낙후기종은 서둘러 고급기종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교육정보화가 단순히 컴퓨터 조작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정보를 입수하거나 PC통신 이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학생들이 앞으로 이 나라 주역으로 성장해 정보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관심을 쏟아야 할 사항은 기종교체와 함께 학교정보화를 교육시킬 교사를 양성하는 일이다. 아일랜드의 경우 컴퓨터와 함께 전문 기술요원을 학교에 배치하고 있고 미국 텍사스에서는 학교에 배당되는 연구비의 70% 이상을 교사양성에 쓴다고 한다. 교사들의 능력이 어느 수준에 도달해야 실질적인 컴퓨터교육이 가능하고 이를 응용한 프로그램 개발도 가능한데 우리는 컴퓨터 교육시간도 적을 뿐더러 전문교사도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는 해마다 각급 학교에 컴퓨터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일부 지역에서 업체간 이해가 엇갈려 컴퓨터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교육이 국가의 백년대계란 점을 감안할 때 교육용 컴퓨터는 하루라도 빨리 공급해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학교 컴퓨터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대단히 높다. 학교 컴퓨터교육은 평생교육이라는 차원에서 실시해야 할 일이다.
5월을 맞아 어린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가 대량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학교 컴퓨터교육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학교 컴퓨터교육의 내실화는 사회환경과 교육환경을 변화시키는 중요 요소며 정보대국을 이룩하는 시발점이라는 점을 모두가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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