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오디오의 역사와 새로운 흐름

디지털 오디오 시대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1877년 미국의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한 이후 1세기 동안 오디오는 수많은 변천과 발전을 거듭해왔다. 에디슨의 축음기(Phonograph)에서 에밀 베를리너, 처스터 벨, 샌머 틴터 등 세사람의 축음기(Gramophone)로, 1899년 주크박스 형태의 축음기로 변해왔고 이후 진공관의 개발로 진공관 오디오가 등장했는가 하면 1928년엔 종이에 자력분을 입힌 테이프가 개발돼 종전의 음향을 녹음하던 시대에서 전기를 녹음하는 시대로 발전했다. 또 전기신호를 증폭해주는 앰프와 전기신호를 소리로 바꿔주는 스피커가 개발돼 오늘날의 오디오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이후 오디오 산업은 소리를 기록할 수 있는 SP(Standard Playing), LP(Long Playing Record) 등이 등장해 보다 풍부한 소프트웨어로 소비자들의 오디오 구매의욕을 촉발시켰으며 1958년엔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사가 스테레오 방식의 녹음기법을 소개해 보다 현장감있는 음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디오 산업은 첨단 전자부품과 회로 설계기술이 발달하면서 꽃을 피우게 됐다. 트랜지스터, 집적회로(IC), 반도체 등이 등장해 오디오의 성능이 향상됐고 크기도 작아졌으며 하이파이, 뮤직센터, 미니컴포넌트, 카세트, 헤드폰카세트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게 됐다. 또 한편에선 원음을 그대로 재생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 회로전달 체계를 최대한 간단히 설계한 고급형 오디오들이 개발돼 음악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게 됐다.

오디오가 처음으로 등장한 지 1백년이 지난 1982년엔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일본의 소니 등이 컴팩트 디스크(CD)라는 디지털 방식의 저장매체를 개발함으로써 본격적인 디지털 오디오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엔 오디오기기와 비주얼기기를 합친 AV시대가 시작돼 그 전과는 또다른 기술과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오디오 관련기술은 영화, VCR, TV 등 비주얼기기의 효과를 높여주는 보조수단으로, 그러나 때로는 보조수단 이상의 역할을 하면서 보다 현장감있고 생생한 소리를 전달해주도록 발전해왔다.

특히 영화산업이 발달하면서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들이 발달했고 이 기술들을 가정용 AV기기에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정극장시스템, THX, AC3, DTS 등으로 나타났다.

더욱 사실에 가까운 소리, 즉 입체음향을 만드는 노력은 돌비연구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미 1970년대 중반 돌비연구소가 극장용 입체음향시스템을 개발했고 그 후 이를 가정에서도 구현해보자는 목표아래 가정용 돌비서라운드를 개발해 오디오기기에 채택했다. 그러나 당시 돌비서라운드는 극장용 시스템의 센터채널을 생략하는 바람에 치명적인 결점을 갖게 됐으며 보급에 실패를 겪었다. 이에따라 돌비연구소가 센터채널을 복원한 돌비프로로직을 새로 소개하면서 AV의 개념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서서히 다가오게 된 것이다.

돌비프로로직과 함께 관심을 끌었던 기술이 THX(Tomlinson Holman s Experience)다. THX는 스타워즈를 제작해 세계적 명성을 떨친 미국의 조지 루카스 감독이 돌비프로로직을 개량해 만든 입체음향 시스템으로, 극장용 THX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를 가정용 AV기기에 적용한 홈THX는 시스템의 가격이 비싸 일반인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

디지털 오디오 시대는 음성정보와 영상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와 AC-3, DTS 등이 출현하면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이미 영화관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이 자취를 감추고 디지털 방식의 서라운드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으며 가정용 AV시스템에도 디지털 방식의 오디오가 하나 둘 출현하고 있다.

「오디오 코딩-3」의 약자인 AC3는 돌비연구소에서 개발, 1994년 발표한 오디오 코딩 기술의 하나다. 최근 「돌비 디지털」로 명칭과 로고가 변한 AC-3의 핵심은 디지털 방식으로 음을 분류한 5.1채널로 음향시스템이 구성된다는 점이다. 즉 앞부분의 좌, 우 스피커, 센터스피커, 뒷쪽의 좌, 우 스피커 등 5개 채널과 중저음을 재생해주는 서브우퍼의 0.1채널이 합쳐져 5.1채널로 구성된다. 서브우퍼를 1채널이 아닌 0.1채널로 부르는 것은 서브우퍼가 가청주파수의 전대역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1백20Hz의 저역부분만을 재생해주기 때문이다.

AC-3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서라운드 시스템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각 채널이 완전히 분리돼 신호간섭 등이 없이 깨끗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돌비프로로직의 경우 각각의 스피커로 전달해줄 신호를 더했다가 분리하면서 주파수대역에 혼선이 빚어지지만 AC-3는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해 이같은 단점을 완전히 극복했다. 반면 AC-3는 각 채널 하나하나의 음질이 현재의 CD보다 떨어지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돌비연구소에서도 AC-3를 음악용보다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용으로 권하고 있다. AC-3는 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LDP)와 DVD 등 디지털 매체의 표준포멧으로 되어 있으며 DVD의 영화를 입체감있게 보려면 AC-3 기능이 내장된 오디오기기를 연결해야 한다.

AC-3 다음으로 디지털 오디오기기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 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DTS는 현재 AC-3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데 극장용 서라운드시스템, DVD, LD 등에서 AC-3와 격돌하고 있다.

DTS도 극장의 사운드트랙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CD롬에 5.1채널, 16비트의 신호를 압축, 기록했다가 영화 필름과 동시에 이를 재생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DTS의 가장 큰 장점은 5.1채널의 완벽한 분리도 외에도 음질이 뛰어나다는 점에 있다. 이와함께 영화업계의 측면에서는 DTS 전용 필름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을 갖고 있다. DTS의 성공은 스필버그 감독이 「쥬라기 공원」에 DTS기술을 응용한 사운드트랙만을 채용하면서부터다.

「쥬라기 공원」을 상영하기 위해 엄청난 수의 극장들이 DTS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DTS는 초기 마케팅의 실패로 AC-3에게 DVD 및 LD의 오디오 표준포멧 자리를 뺏겼으나 최근 오디오기기 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어 AC3와 DTS의 추후 경쟁이 볼만하다.

멀티미디어 산업의 발달과 AV기기의 결합이 가속화하면서 오디오의 모습은 다양한 형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금 해외에서는 첨단 디지털 오디오 기술을 개발하면서 신규수요를 찾는데 열심이다. 국내 업체들이 내수시장을 지키고 해외시장 공략에 성공하려면 저가 제품을 양산해 매출을 많이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첨단 신기술 개발에 눈을 돌려 세계적 흐름을 주도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가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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