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해외공장 생산성 높인다... 인센티브제 도입

가전업체들이 해외 공장의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해외공장의 생산성 저하가 현지 근로자의 태만한 근무 태도에서 비롯되며 이를 개선하려면 각종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우전자의 멕시코 복합가전공장은 최근 한달 동안 결근하지 않는 근로자에 대해 20%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툭하면 결근하고 이직이 잦은 이 지역 근로자의 특성을 고려해 보너스라는 「당근」을 제안한 것이다.

이 회사는 또 프랑스와 영국의 현지공장과 같이 근로자의 근무태도가 양호한 공장에 대해서는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현지에서는 드문 특근제를 도입하고 있다.

LG전자는 해외 현지 근로자들의 근무연수를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남아지역의 공장을 비롯해 이 회사의 해외공장은 최근 근무연수가 많을수록 휴가일수를 늘리고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근로자의 노동생산성 높이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단편적인 인센티브만으로는 현지 근로자를 잡아두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현지인을 책임자급 관리자로 육성하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해외공장의 모범 근로자를 선정, 국내여행의 기회를 주는 등의 인센티브제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가전3사는 다민족 국가가 많은 동남아지역의 현지공장에 대해서는 관리, 감독자의 배치를 근로자의 민족구성에 맞추는 등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 가전업체의 관계자는 『해외공장의 노동생산성이 떨어져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인의 눈으로 우리는 외국 회사이고 근로여건도 사뭇 달라 국내 공장에서처럼 관리, 감독하기 어려워 그대신 인센티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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