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는 반도체의 핵심재료로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수율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순수 국내자본과 기술로 웨이퍼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는 실트론이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올들어 대대적인 공장증설과 생산성향상에 힘쓰고 있는 실트론의 이창세 사장을 만나봤다.
-지난달 말 「97생산성대상 종합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는데.
▲선진 외국업체의 도움없이 자체기술로 웨이퍼 개발, 생산에 매달리다 보니 그간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최근 생산에서 출하까지의 기간을 종전 10일에서 2일로 무려 8일을 단축하고 생산공정 혁신을 통해 연간 1백3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이끌어냈다. 이번 생산성대상 수상은 품질안정은 물론 수율향상을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직원들에게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최근 대대적인 증설을 추진하는 배경은.
▲반도체가 그렇듯이 웨이퍼 사업도 수출시장 개척없이는 경쟁력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없다. 기존 1백50㎜ 이하의 소구경 제품은 물론 2백㎜ 제품의 생산능력만도 올해 구미 신공장을 준공해 월 31만장 규모로 늘리고 1∼2년안에 4개 라인을 추가로 증설,총 월 46만장 생산체제를 갖추고 2000년에는 해외판매비중을 64%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3백㎜ 웨이퍼와 에피 웨이퍼 생산 계획은.
▲3백㎜ 웨이퍼의 상용화는 200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시장선점 및 고객지원을 위한 개발 및 생산체제의 조기구축 차원에서 연내에 구미공장에 파일럿라인을 구축하고 99년 완공예정인 5만2천평 규모의 충주공장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갖출 방침이다. 에피웨이퍼는 64MD램 3세대 이후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현재 미국공장인 에피텍시얼社에 2백㎜ 에피리액터 시설을 갖추고 연말쯤 구미 신공장에 에피웨이퍼 생산라인을 신설,98년부터 본격적인 국내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계획은.
▲2005년까지 세계 빅3 웨이퍼업체로 올라서는 것이 중기목표다. 이를 위해 매년 매출액의 7%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웨이퍼는 물론 LCD재료 및 태양전지 셀 등을 생산하는 초우량 전자정보 소재 메이커로 부상할 계획이다.
-반도체협회 재료분과위원장으로써 할말이 있다면.
▲아직 많은 국내 재료업체들의 기술대응력이 미흡한 점은 인정하지만 수요업체인 소자업체들이 좀 더 많은 「끌어안기식」 공동개발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요업체가 전략적으로 국내업체를 육성하는 것은 재료무기화에 대응은 물론 수입대체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LG화학에 27년간 근무한 후 94년부터 실트론 사령탑을 맡아온 이창세 사장은 화합을 중시하는 현장경영 기술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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