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초음파 영상진단기 시장경쟁이 치열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슨, 삼성GE의료기기, 일동메디텍 등 초음파 영상진단기 제조업체들과 휴렛패커드(HP), 도시바, 아쿠손, ATL, 지멘스 등 외국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가격경쟁력 확보 △판매조직 재정비 등 다양한 시장확대 전략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외국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급 고가장비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국산화한 컬러, 디지털, 3차원(3D) 초음파 등으로 무장하고 품질대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면전을 펼치고 있어 기존 시장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장비 시장진출 본격화」를 올해 주요 사업목표 중 하나로 선정한 메디슨은 미국, 일본, 유럽에서 불고 있는 3D 초음파 영상진단기(모델명 볼루손 530D)의 여세를 몰아 국내에도 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3D 초음파에 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후생성(MHW) 인증 등을 세계 최초로 획득, 품질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디지털 컬러 초음파 영상진단기를 출시, 고가장비를 풀 라인업하고 타깃별 특화전략과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중저가 시장에 이어 고가장비 시장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수출전략형 흑백 초음파(모델명 LOGIQ α200)를 국산화한 삼성GE의료기기는 GE의 기술지원을 받아 디지털 컬러 초음파(LOGIQ 400) 개발을 최근 완료하고 지난달부터 시판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국산화한 전산화 단층촬영장치(CT) 및 수입 고가장비와 연계, 종합병원급 신설병원을 중점 공략할 예정이다.
일동메디텍은 일본 알로카사의 기술이전을 통해 올 초 흑백 초음파 영상진단기(모델명 다이나뷰 SSD-1100)를 국산화한 데 이어 최근 3차원 영상진단이 가능한 컬러 초음파(SSD-1700)를 도입, 판매하고 있다. 1‘4분기에 상대적으로 영업이 호조를 보였던 이 회사는 의사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알로카의 브랜드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임상지원 및 판매조직 확대를 통해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HP는 기존 순환기 및 심장내과에서 산부인과 및 진단방사선과 등으로 마케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동방의료기 외에 신한시스텍을 신규 공급자로 선정하고 산부인과 영역은 신한시스텍이 전담하게 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출시한 고가 컬러 초음파 영상진단기(제품명 이미지포인트)를 중심으로 순환기 및 심장내과에서의 우위를 타 영역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초음파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국내에서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도시바는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판매망을 재정비하고 대한메트라와 대영메디칼을 통해 권역별 판매 이원화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아쿠손은 동강무역을 통해 혈류진단이 가능한 컬러 초음파 영상진단기(제품명 아스펜)를 새로 출시했고, ATL도 산부인과 및 진단방사선과를 대상으로 한 신제품(모델명 HDI-1000)을 이달부터 선보였으며 지멘스 등 세계적인 초음파 업체들도 다양한 전략으로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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