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이정태 통신원) AT&T는 집안으로 들어가는 전화신호를 기존의 구리선을 이용하지 않고 무선으로 보낼 수 있는 무선가입자장치(WLL)를 개발했다.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AT&T는 전화선없이 가입자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정교한 전자박스(electric box) 형태의 WLL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현재 테스트중이다.
18인치 크기의 정방형 박스꼴인 이 무선가입자장치는 집안설치용 박스가 300달러 이하로 매우 저렴한 점이 특징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이 기술은 일반가입자들에게 설치하던 기존의 가입자 전화선을 완전 대체함으로써 전화서비스에 또하나의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AT&T를 비롯해 미국내 주요 장거리 전화 회사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구리선 네트워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망을 구축하고 전국적인 서비스 공급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WLL을 응용한 서비스가 본격 실시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지방전화회사들과의 협의 문제도 남아있고 무엇보다도 실제로 기존의 전화선과 비교해 확실한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통신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기술이 일단 채택되면 상당수 소비자들이 확실한 혜택을 볼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펼쳐보이고 있다. 이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하면 기존 전화업체와의 새로운 경쟁국면이 전개될 것이고 이에따라 서비스가격도 내려가고 서비스 품질도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통신전문 분석가인 제프리 힌스씨는 『이 기술이 실현되어도 지금과 비슷한 가격으로 전화서비스가 될 수 있을 지가 사실 관건』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 서비스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이나 가격문제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할 수가 없다』고 조심스런 견해를 펼쳤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AT&T의 이번 계획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AT&T가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시내전화를 월10달러에 무제한으로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T&T측에서는 즉각적인 응답을 회피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AT&T를 이어 미국의 주요 장거리전화회사들이 이 기술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예측도 결코 무리가 아니라 설명하고 있다.
AT&T의 이번 서비스는 이 회사가 자체 개발에 성공하고 최근 특허권을 획득한 무선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다른 전화회사를 통해 서비스를 받고 있는 일반 가정과 기업들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
AT&T는 여기서 들어오는 수익금은 전국적인 무선설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재투자할 방침이다.
애틀란타에서 컨설팅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케이건씨는 『WLL 시장은 그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AT&T 담당자들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WLL을 추진하는 업체로는 AT&T외에도 여러 곳이 있다. 스프린트와 텔레커뮤니케이션스,컴캐스트,콕스 커뮤니케이션의 합작벤처기업인 스프린트PCS사도 의욕적으로 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MCI도 63곳의 시장에서 무선전화사업을 허가받은 뉴욕 소재 넥스트웨이브사와 합작해 벤처기업을 만들어 이 사업에 뛰어들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통신시장은 AT&T와 이들 통신업체들이 WLL 신규 시장을 놓고 벌이는 또한차례의 「무선전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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