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성장으로 전화서비스업체들이 중단기적으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통신시장 조사, 자문업체인 영국의 필립스 태리피커社는 최근 발표한 「세계 통신시장에서 인터넷의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인터넷 전화, 팩시밀리, 전자메일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의 확산으로 오는 2001년까지 미국, 유럽 등지의 전화서비스업체들 수익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양한 인터넷기반 서비스 가운데 특히 인터넷 전화같은 음성 전송부문의 이용 확산속도가 빨라 전화업체들의 장거리 및 국제서비스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이다.
보고서는 오는 2001년이 되면 브리티시 텔레컴(BT), 도이치 텔레컴(DT), 프랑스 텔레컴(FT) 등 유럽 통신서비스시장 빅3의 이익 감소가 무려 3억7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제전화 통화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독일은 인터넷 수요 역시 폭증, 인터넷 성장으로 인한 피해도 1억7천3백만달러로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DT는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밖에도 이 때가 되면 인터넷 전화 및 전자메일의 확산으로 BT가 1억5백만달러, FT가 9천4백만달러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AT&T 등 미주업체의 경우 유럽업체들보다 타격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유럽 전화업체들은 국제전화 서비스와 함께 지역전화 서비스도 하고 있어 인터넷의 성장으로 드리우는 국제부문 수익 감소를 지역전화부문 이익이 상쇄할 수 있지만 지역 및 장거리전화 사업영역이 「전통적」으로 구별돼온 미주 장거리 및 국제전화 서비스업체들은 수익감소가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인터넷으로부터 가장 많은 수익을 얻는 업체들은 결국 전화서비스업체와 같은 인터넷 회선제공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프라를 갖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들이 인터넷 성장과 함께 수익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에서이다.
결국 「인터넷의 성장이 중, 단기적으로는 전화업체들에게 손해를 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올바른 인터넷사업 방향 설정이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고 현재로선 전화업체들이 이에 가장 근접해있다」는 지적이 보고서의 결론인 셈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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