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지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휴대형 전자제품의 보급확산 및 신형 전지의 개발 등에 힘입어 전지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프리도니아에 따르면 현재 세계 전지시장 규모는 가정용 소형 전지가 2백억달러, 자동차 및 산업용 전지가 2백10억달러로 총 4백10억달러에 달한다. 5년 후엔 시장규모가 이보다 50% 증가할 전망이다.
휴대폰, 노트북 및 핸드헬드 컴퓨터, 캠코더, 카메라 등 휴대형 전자제품의 신모델 출시 및 이로 인한 보급확산이 이같은 전지수요 증가의 최대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와 함께 앞으로 실용화할 저공해 전기자동차도 전지수요의 증대에 크게 기여할 잠재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전지수요가 증가하면서 세계시장 장악을 둘러싼 「전지전쟁」도 격화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놓고 수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대부분 미국과 일본업체.
질레트 계열의 듀라셀, 「에너자이저」와 「에버레디」라는 전지상표로 널리 알려진 랄스톤 퓨리나는 소형 전지분야에서, 엑사이드는 자동차용 전지분야에서 각각 미국을 대표하는 빅3다. 이들 미국 빅3의 매출규모는 각각 20억달러 안팎에 달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특히 2차전지라 불리는, 재충전해 사용할 수 전지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듀라셀, 랄스톤 퓨리나와 더불어 세계 전지업계의 빅3에 속하는 마쓰시타를 필두로 소니, 산요, 도시바, 아사히케미컬 등이 일본을 대표하는 업체다. 이들은 니카드, 니켈수소, 리튬이온 등으로 대별되는 2차전지시장을 대부분 석권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의 바르타, 프랑스의 샤프트, 영국의 BTR, 오스트레일리아의 퍼시픽 던롭 등도 세계시장에서의 지분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향후 전지시장, 특히 소형 전지분야의 판도와 관련, 2차전지에 대한 투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 시장이 매우 빠르게 커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세계 주요 업체들이 2차전지에 대한 연구, 개발을 강화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파워스 어소시에이츠는 2차전지의 공급규모가 지난해 약 50억달러에서 오는 2001년엔 이보다 2∼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에너지 저장용량이 큰 리튬이온전지에 대한 설비증설이 활발해 지난해 10억달러 정도였던 이 제품의 생산규모가 2001년엔 이의 5배에 달하는 50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2차전지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시장의 7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이지만 미국업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랄스톤 퓨리나는 플로리다에 7천만달러 규모의 리튬이온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듀라셀도 노스캐롤라이나에 니켈수소전지 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리튬이온전지의 시험생산라인을 갖추는 등 일본업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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