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공학적 설계,패션을 강조한 개량형 컴퓨터(PC)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C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업계에서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개량형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데다 최근 장시간의 PC작업으로 인한 각종 위해 증후군 예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개량형 제품을 찾는 구매자가 크게 늘고 있다.
모니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를 제거하는 보안기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근래엔 기존 보안기를 개량해 모니터에 통째로 끼워 사용하는 콘투어(Contour) 타입의 보안기가 구매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자 지난해부터 이 제품을 생산해 온 한국3M, 택스컴퓨터 등은 올 하반기부터 생산물량을 지난 해말에 비해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보안기 전문 제조업체인 그린피아시스템 역시 올 상반기 안에 역광 차단 기능을 갖춘 콘투어 제품을 출시, 최근 늘고 있는 구매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3M은 구매자들이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개량형 제품을 선호하자 기존 스폰지 형태의 손목받침대를 개량해 팔과 손목의 피로를 최소화한 젤 타입의 키보드용 손목받침대와 마우스용 손목받침대, 높낮이 및 각도 조절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모니터 부착용 서류홀더를 추가로 개발, 시판하고 있다.
전산용품 업체인 키모는 사용자가 PC 작업시 시력보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보안기 양쪽 모서리에 녹색 스티커를 부착한 「세프티존EX」 제품과 유해 전자파를 차단하는 앞치마, 모자, 자켓 등 EMI 시리즈를 개발해 구매자들의 취향에 맞추고 있다.
PC테이블 전문업체인 서린에스피는 최근 소비자들이 일반 PC테이블보다는 모니터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테이블 제품을 선호함에 따라 모니터 삽입형 테이블 등 개량형 제품을 대거 도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월 50여대의 PC테이블 판매 댓수 가운데 일반테이블 판매량이 30대 정도를 차지했으나 최근들어 일반 테이블이 10여대 안팎으로 줄어든 반면 개량형 제품의 판매가 40여대로 크게 증가해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키보드 업계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내추럴키보드」가 출시된 이후 국내에 한글과컴퓨터의 「함컴홈키보드」, 비티씨정보통신의 「프리랜스」, 「컬러키보드」 등이 올해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로 있는 가운데 윈코퍼레이션, 아론전자, 유니텍전자, 세진전자 등 10여개 업체들이 인체공학 키보드, 패션키보드를 시판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주변기기 판매업체인 K사 운영자는 『월 5백여대의 키보드판매량중 인체공학용 제품이 1백50대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중순 월 50여대 수준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수요가 매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복·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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