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소재시장 「히타치 비상」

스미토모, 마쓰시타 등과 함께 일본의 3대 PCB원판(CCL)업체인 히타치가 국내 다층기판(MLB)용 소재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CCL업계에 「히타치 경계령」이 내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친분이 두터운 코리아써키트 등에 MLB소재를 일부 공급하는 데 그쳤던 히타치가 올 들어 LG전자, 삼성전기 등 대형 PCB업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 최근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독 MLB소재에서 히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올 들어 국내 대형 PCB업체들을 중심으로 6∼8층대 고다층 PCB 생산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두께 0.2㎜대 이하의 박판 틴코어라미네이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두산전자를 비롯한 국내 CCL업체들이 아직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히타치가 케미컬부문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MLB소재 관련 기술과 품질이 뛰어난 데다 계속되는 엔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폴리클래드, 이졸라 등 다른 외국 경쟁업체와 국내 업체들에 비해 10% 안팎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히타치는 최근 국내 대리점을 3군데로 확대하고 본사 직원을 직접 파견, 코리아써키트, 삼성, LG 등 주력업체들을 각각 담당토록 하는 등 두산전자, 코오롱전자, 한국카본 등의 국내 3사와 폴리클래드, 이졸라, 넬코 등이 분점해온 MLB소재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히타치의 득세로 그동안 국내 두산전자의 강세속에서 폴리클래드(미국), 이졸라(이탈리아), 마쓰시타(대만), 히타치 등이 과점해왔던 국내 MLB 소재시장이 4층 이하는 두산전자, 6∼8층 이상의 박판부문은 히타치라는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CL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MLB시장이 4층에서 6∼8층 이상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데 따르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전제하며 『다만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겸비한 히타치의 공세가 이 회사와 기술제휴로 CCL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LG화학의 빠른 움직임과 시점이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국내 MLB생산량은 월 18만∼19만장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삼성전기, LG전자,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이수전자 등 선발 MLB 5사를 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6층 이상의 고다층 제품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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