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등 3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이 미군 부대에 공급해온 스포츠TV등 5개 채널에 대한 문제가 왜 1여년이 지난뒤 불거졌는가에 대해 케이블TV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의 용산 SO를 비롯 부산의 범진SO,대구의 대구SO 등 일부 케이블TVSO들은 해당지역 미군부대와 케이블TV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체 29개 채널 가운데 「스포츠TV」와 「TTN」「DCN」「m.net」「Q채널」 등 5개 채널만을 선정,프로그램을공급해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5개채널에 스포츠TV를 대신하여 외국어 채널인 「아리랑TV」가 포함되면서 스포츠TV를 비롯해 5개 채널에 끼지 못한 프로그램공급사(PP)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온 것.
이번에 문제가 결정적으로 불거져 나온 것은 아리랑TV가 포함되면서 부터였다.SO 관계자들은 『아리랑TV가 국내유일의 외국어채널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주한미군측에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한다.이에 따라 미8군은 해당 SO에 스포츠TV를 제외하고 아리랑TV를보내주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또한 아리랑TV는 최근 주한미군방송(AFKN)과 공동으로 외국인만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제작,내달 9일부터 방영키로 했다.
또 다른 이유는 지난해까지 PP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던 Q채널이 5개채널에 포함돼 논의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올들어 이들 5개채널에 포함되지 않은 센추리TV가 PP협의회 회장사가 되면서 적극적으로 이같은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표면화됐다는 게 SO관계자들의 분석이다.이와 함께 이들 5개채널에 포함되지 않은 연합TV뉴스(YTN)도 최근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개채널에 포함되지 않은 PP는 『SO가 자의적으로 일부 채널만 선정,공급하는 것은 「채널 티어링(분할)」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시청자의 요청을 이유로 채널수를 제한한 것도 근거가 없는 조치』라며 『미군부대라는 특수성이있긴 하지만 채널 티어링을 인정할 경우 다른 SO들도 마음대로 일부 채널만 판매하는 일이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O측은 『미군부대측이 자체적으로 위성수신,전송하는 20여개의 채널이 있기 때문에 선로여건상 5개 채널밖에 전송할수 없었다』고 밝히고 『해당 채널도 미군측에서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SO 관계자는 『미군측이 YTN의 경우 한국어방송일 뿐 아니라 이미 미국의 CNN등뉴스채널을 보고 있고 스포츠TV도 미국의 ESPN등 자체방영하는 스포츠채널이 있기때문에 굳이 국내 케이블TV 채널을 볼 필요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당 SO들이 올초 미군부대와 재계약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프로그램을 공급하는 PP들은 아무런 수신료 배분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최근 열린 PP실무자 회의에서는 이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돼 『SO 마음대로 계약을 하고 PP는 수신료조차 받지못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며 실태조사를 거쳐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떻든 SO와 PP간에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논쟁은 이제 2차 SO가허가가 나고,가입자가 대폭 증가할 경우,앞으로도 계속 쟁점사항으로 남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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