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37);태진전기

『독자적인 기술개발만이 중소기업의 살길이다.』

지난 79년 창립해 올해로 18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태진전기(대표 이호철)는 이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산업현장의 필수기기인 무정전전원장치(UPS) 국산화에 주력해 온 기업이다.

태진전기가 설립된 것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데다 평소 전력, 전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이호철 사장이 당시 수입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전원공급장치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다. 이 사장은 『순수 우리기술로 우수한 전원장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당시 20대의 젊은 나이로 태진전기제작소를 창립했다』고 밝힌다.

따라서 태진전기는 설립이후 지금까지 18년동안 자체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 지난 89년 업계 최초로 「Q」마크를 획득하는 등 명실상부한 UPS 전문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백10억원을 달성하는 급속한 성장을 기록,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연건평 7백여평의 사옥을 새로 준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안으로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에 건평 1천1백여평의 공장을 준공해 생산시설을 확장이전할 계획이다.

이 업체의 생산품목은 크게 두가지로 UPS와 자동전압조정기(AVR)이다. 이들 기기는 한전에서 공급되는 사용전원의 정전을 방지해 전원을 연속적으로 공급하고 정전압 및 정주파수를 유지하게 하며 노이즈나 서지(surge)가 발생할 경우 기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의 초창기 AVR는 SCR타입으로 소음이 많으며 전력소모가 크고 효율이 떨어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으나 그동안 「Q」 「품」 등의 마크획득과 ISO 인증 등 품질경영으로 주력모델인 TCR는 이제 매출비중이 25%에 이를 정도로 품질이 안정됐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UPS는 3상으로 GPS시리즈가, 단상으로는 TRS시리즈가 있다. 3상 GPS시리즈는 소음이 60로 국내 UPS중 최저소음을 자랑하며 인버터부, 동기절체부, 정류부, 충전부 등이 모듈화돼 있어 제작과 보수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또 1상 TRS시리즈는 IGBT소자를 채택해 무소음, 고효율과 2.5% 이내의 정현파를 나타내며 빠른 응답속도와 동기절체공급기능, 정전시무순단기능 등을 갖추고 있는 첨단 UPS다.

이 사장은 자사 제품의 특징을 △빠른 신기술 채택속도 △고객편의성 강조 △원격관리 용이 △음성경보시스템 채택 등을 들었다. 특히 이 회사가 최근 개발해 자사의 GPS시리즈와 TRS시리즈에 채택하고 있는 음성경보시스템(VAS)는 UPS의 작동중 일어나는 각종 경보를 음성으로 알려줌으로써 사용자가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고객의 편의성을 한껏 높인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진은 외국 제품을 사들여 연구개발에 이용은 하지만 기술제휴나 수입판매는 하지 않는단다. 때문에 태진은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92년 부설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재 17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신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동아일렉콤, 우리기술 등 5개 업체와 함께 한국통신의 집중전원관리시스템 개발사업에 착수, 오는 5월 말 상용 시운전에 들어가며 액정모니터를 사용한 전원감시 및 분석시스템을 연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기연구소로부터 DSP기술을 도입해 단상 UPS에 적용해 10월께 출시할 예정이며, IGBT를 채택한 고역률(1수준) 정류기를 연말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태진은 국내 UPS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향후 중국 및 동남아로의 수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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