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시장의 전초전성격을 띠고 있는 첨단비디오게임기시장에 중대한 변화의 흐름이 보이고 있다.
올들어 비디오게임기시장은 일본의 소니와 닌텐도의 2강체제로 압축됐다.32비트게임기시대를열었던미국 3DO사가 탈락한 이후 일본 세가엔터프라이즈마저 경쟁대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세계 비디오게임기시장은 소니사는 96년말 현재 32비트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일본에서 5백만대,세계시장에서 1천만대이상을 판매한 가운데 닌텐도가 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닌텐도는 96년 12월말현재 64비트게임기 「닌텐도 64」를 일본에서 1백85만대,미국에서 ,2백14만대를판매했다.
특히 닌텐도는 지난 3월 31일 마감된 1996 회계년도중 매출 실적 3천4백54억엔에세전순익도 당초 예상치 8백50억엔을 18% 초과,1천억엔에 이렀다.닌텐도는 「닌텐도 64」의 판매가 미국과 유럽에서 호조를 보였고 달러화에 대해 엔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경영 실적이 향상됐다.
반면 세가사는 일본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소니에 뒤지기 시작한데다 미국시장에서도 닌텐도의 공격적인 마켓팅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마침내 세가사는 지난해 2억1천5백5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데 따라 미국내 지주회사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게임기업체들의 우열이 판가름난 가운데 하드웨어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짝짓기경쟁이 전개되고 있다.올 1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사는 경쟁업체인 닌텐도사의 주요 소프트웨어공급업체인 에닉스,스퀘어 두 회사와 손잡았다.이에따라 앞으로 소니는 비디오게임소프트웨어사상 최대히트작인 「드래건퀘스트 7」과 「파이널환타지아 7」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이들 게임소프트웨어는 80년대 초반 닌텐도의 8비트의 판매를 단숨에 1백만대로 끌어올린히트작.소니는 소프트웨어는 많으나 대작이 없는 약점을 치유할 수 있게 되어 비디오게임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 나갈 수 있게 됐다.
소니의 이같은 공격에 맞서 뒤쳐진 세가는 반다이사와의 합병으로 맞섰다.세가사와 일본 최대의 완구업체인 반다이는 10월 1일부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세가 반다이」로 재출범할 이 회사의 총매출액은 약 4천8백20억엔(약 3조5천90억원)으로 닌텐도를 누르고 일본 최대의 종합게임기업체로 부상하게 됐다.세가의 디지털 기술과 반다이의 아동용 상품 기획력을융합한 이회사는 세가사의 업무용 게임기,가정용 게임기,반다이의 완구 등 3개 사업본부로 구성될 전망이다.
게임기업체들의 짝짓기 경쟁과 함께 미국시장에서 게임기의 가격인하경쟁이 재차 벌어지고 있다.지난 3월초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미국현지법인은 플레이스테이션의 가격을 25% 이상 인하,1백49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소니의 이번 조치에 따라 플레이스테이션의 가격은 제품이 처음 발표됐던 18개월 전보다 50% 나 낮아졌다.또한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의소프트웨어 가격을 약 70달러 수준에서 49.99달러 이하로 인하시켰다.이에 맞서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닌텐도의 미국현지법인은 「닌텐도 64」의 가격을 1백99달러에서 1백49달러로 인하했다.
이처럼 세계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기시장에서도 새로운 조짐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대형 전자업체들이 비디오게임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가운데,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정식 수입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고 있다.비디오게임기 중소유통업체인 키마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초 미국의 유통업체로부터 「플레이 스테이션」을 수입,판매하고 있다.현재 이 회사는 미국에서 개발된 스포츠게임을 위주로 15가지정도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 현대전자도 그동안 미뤄오고 있는 「닌텐도64」수입을 재 추진하고 있다.현대전자는 제품명을 「현대컴보이 64」로 정하고,이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게임소프트웨어도「수퍼마리오64」를 비롯한 2~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게임유통업체인 H사가 삼성전자가 손을 뗀 세가의 32비트게임기 「새턴」의 도입을 추진중에 있으며 삼성전자도 비디오게임기사업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올연말쯤이면 비디오게임기시장을 둘러싼 수입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시장도 소니와 닌텐도의 경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고 있으나 업체들이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경쟁은 시간을 두고 이루어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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