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7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남부 해안에 위치한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게 될 50회 칸영화제에 세계 영화인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칸영화제는 해마다 은막의 스타를 보려는 영화팬들로 북적이고 TV카메라와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지는 지구촌 최고의 영화축제.
특히 올해에는 영화 「디아볼릭」에서 창백한 화장으로 백치미를 과시했던 프랑스 여배우 아자벨 아자니가 지난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에 이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자크 시락 대통령이 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브루스 윌리스, 실베스타 스텔론, 로버트 디니로 등 할리우드의 흥행배우들도 칸행 티켓을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다.
칸영화제는 한해의 흥행작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경연장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상수상작인 마이크리 감독의 「비밀과 거짓말」이 영화제 이후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경쟁부문에 오른 「브레이킹 더 웨이브」 「제8요일」 「마이크로 코스모스」「론스타」 등도 세계시장에 수출되어 관객동원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올해 경쟁부문에 오른 20편의 영화중에는 개막작품인 뤽 베송 감독의 「제5원소(The 5th Element)」를 비롯 이안 감독의 「눈보라」, 조니뎁의 데뷔작품인 「용감한 사람들」, 왕가위의 「해피 투게더」, 빔벤더스의 「폭력의 종말」, 장예모의 「키프 쿨」 등이 주목받고 있다.
당초 폐막작품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잃어버린 세계」의 칸행은 불발로 판명됐다. 이 작품은 미국 전몰장병기념일 주간이 시작되는 5월 23일 대개봉을 앞두고 칸 그랑프리를 겨냥, 이번 영화제에 선보일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이에 따라 인디펜던트 영화사들에 의해 주도되온 칸마켓이 메이저 스튜디오의 경연장으로 성격이 변질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겉보기엔 화려한 축제지만 알고 보면 무대 뒤에서 영화배급사와 구매업체들 사이에 밀고 당기는 영화 흥정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칸이다. 칸영화제와 함께 열리게 될 37회 칸 국제 견본시는 밀라노 AFM과 함께 3대 영화시장으로 손꼽힌다. 영화제작자, 영화감독, 영화딜러, 에이전트 그리고 대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은 초호화 레스토랑과 VIP룸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시사실과 배급사들의 상담 부스를 오가며 눈치작전에 몰두한다.
영화 구매에 나선 사람들은 때때로완성된 영화가 아니라 주연배우와 감독, 줄거리만 나와 있는 시놉시스를 들고 1만5천 달러짜리 소품부터 3백만 달러짜리 액션대작까지 값을 흥정한다는 점에서 외환딜러나 주식거래인보다 더한 도박사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칸 견본시에 참가한 업체는 4천개로 지난해 3천군데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작품 상영횟수 역시 지난해 9백회에서 1천회 이상으로 늘어나 사상 유례 없는 대호황을 이룰 것이라는 게 영화제 집행위원회의 발표다.
칸까지 갈 형편이 못되는 영화마니아라면 인터넷 공식사이트인 http://www.festival-cannes.fr와 http://www.festival-cannes.com 두곳을 들러보는 것으로도 화려하게 개막될 칸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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