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체열촬영장치 시장에서 국산 대 외산간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국내 적외선 체열촬영장치 시장은 미국 도렉스사가 80%, 일본의 아비오사와 NEC사가 약 15%를 차지하는 등 외산 일색이었으나 올해 들어 3월 말 현재 히포의료기랜드(대표 조영신)가 이 시장의 약 20%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되는 등 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국산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히포의료기랜드가 지난해 말 도남시스템의 적외선 체열촬영장치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건국대 의용전자공학과와 공동으로 제품성능을 크게 개선한 데다 외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히포의료기랜드는 9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성능은 향상되고 크기는 대폭 줄인 보급형 모델을 개발, 시판할 예정이며, 공동운영 방식이라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도 다수 설치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어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도렉스사는 통상 1억원 이상에 판매하던 제품을 경우에 따라서는 8천만원 이하로 낮춰 판매하는 등 수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국산과의 가격 차가 워낙 커 한방의료기관 및 중저가 시장은 히포의료기랜드에 지속적으로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적외선 체열촬영장치 시장규모가 현재 그리 크진 않지만 통증클리닉,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신경의학과 등 양방과 한방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히포의료기랜드의 시장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소비자는 제품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으며 터무니없이 비싼 외산장비 가격을 대폭 낮추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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