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프로토콜(IP)로 정보통신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IPv6가 과연 언제쯤 전세계 인터넷, 인트라넷에 성공적으로 이식될 수 있을 것인가.최근들어 정보통신업계에는 IPv6의 상용화 여부와 도입 시점을 놓고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IPv6는 포화상태에 이른 인터넷주소를 늘리기 위해 고안된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로 현재 사용중인 IPv4를 확장한 개념이다.
가장 큰 특징은 IP주소를 지정하는 데이터의 크기를 기존 32비트(IPv4)에서 1백28비트로 늘린 점이다.따라서 IPv6를 채택하면 IP주소는 지금보다 2의 96승개가 늘어난다.IP주소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기때문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PC는 물론 각 가정의 가전제품에까지 주소할당이 가능해진다.
IPv6는 특히 암호처리 및 사용자 인증 기능을 내장,보안성이 없는 기존 IPv4에 비해 훨씬 더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설계할수 있으며 음성과 영상등 멀티미디어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수 있다.
이같은 장점을 갖고 있기때문에 IPv6의 상용화에 관한 토론은 일견 무의미해 보인다.전세계적으로 IP주소가 포화상태에 이른 시점에서 IPv6를 채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정보통신의 마비를 의미하기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IPv6의 상용화 시기를 정확히 점치기는 힘들다.업계 전문가들은 『IPv6의 상용화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인가 단언할 수 없다』고 한결같이 말한다.기존의 IP환경을 IPv6 기반의 새로운 환경으로 이전하는 과정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네트워크업체의 경우 그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IPv6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라우터, 스위치, 카드 등 네트워크장비를 새로 개발해야 한다.FTP 등 소프트웨어업체들이 IPv6를 조기에 개발,공급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발표도 유보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IPv6를 지원하는 네트워크장비를 개발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업체는 아직까지 없다.IPv6의 상용화가 상당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네트워크전문가들은 최소 2, 3년은 지나야 IPv6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것이며 이에 맞춰 장비들도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네트워크업체들이 비동기전송방식(ATM)네트워크를 의식하고 있는 것도 IPv6의 상용화를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AN 백본이나 WAN 분야에 적극 도입되고 있는 ATM은 「IP over ATM」이나「랜에뮬레이션(LANE) 1.0」등 기술을 통해 현재의 IP 네트워크와 연동되고 있다.네트워크 전문가들은 『IPv6가 사용될 경우 ATM은 또 다시 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기술을필요로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앞으로 2∼3년내에 LAN에서 WAN까지 네트워크 전분야를 통합하고 기존 IP네트워크를 무리없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ATM이 IPv6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기술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IPv6는 기존 IP에 비해 훨씬 크기때문에 이를 ATM방식의 셀로 전환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네트워크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IPv6의 출현은 사실상 달갑지 않은 사건이다.장비 및 신기술 개발 등 난제가 해결되지않는한 IPv6의 상용화도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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