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프린터는 94년부터 2000년까지 연평균 14.3%씩 고속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상품군이다. 현재 전세계 프린터시장에서 잉크젯 제품군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96년 국내 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전년보다 25만대나 많은 89만대의 잉크젯프린터를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 프린터시장의 74%에 달하는 것으로 전년 판매량과 비교해볼 때 39%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잉크젯프린터는 92년 이후 5년 연속 프린터업계를 주도하는 대표상품으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잉크젯프린터 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혼전을 치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기업체가 LG전자와 미국 제록스의 합작사인 GS제록스다.
GS제록스는 올 초부터 제품 시험생산에 착수, 지난 3월에만 5천대의 제품을 생산했고 이 달부터는 2만3천대 규모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해 연말에는 월간 10만대 수준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GS제록스가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관련업계는 한국휴렛팩커드와 삼보컴퓨터, 삼성전자가 주도권 싸움을 벌여온 국내 잉크젯프린터 시장판도가 전면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린터업계가 GS제록스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회사가 미국 제록스사로부터 핵심기술을 모두 전수하고 부품을 직수입해 사실상 제록스사의 생산거점이라고 판단하기 때문.
잉크젯프린터 업체들은 GS제록스가 LG-IBM과 매우 비슷한 형태로 설립된데다 브랜드 지명도가 매우 높고 LG는 생산설비를, 제록스는 프린터 핵심부품 및 첨단기술을 각각 제공해 제품경쟁력도 뛰어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GS제록스는 또 LG전자와 제록스에 프린터를 OEM으로 공급하는 것 이외에 LG-IBM에도 고성능 잉크젯 제품을 OEM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당초 기대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잉크젯프린터 시장은 91년 이후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휴렛팩커드와 지난해 기록적인 시장성장세를 과시한 삼성전자, 만만치 않은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는 삼보컴퓨터 등 3대 메이커와 GS제록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LG전자가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그 뒤를 프린터 전문업체인 큐닉스컴퓨터와 OA 전문업체인 롯데캐논 등 중견업체들이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특히 후발 잉크젯프린터 업체들은 컬러 잉크젯프린터에 사용되는 컬러프린터 전용지와 특수용지 판매를 강화해 실속있는 소모품시장을 장악하면서 프린터 판매도 늘린다는 특화전략을 모색하고 나서 주목된다.
롯데캐논, 큐닉스컴퓨터 등 대부분의 중견 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사진처럼 생생한 출력물을 인쇄할 전용지와 T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컬러 특수용지 판매를 크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중견 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들이 전용지와 특수용지 판매에 적극 나선 것은 이미 프린터 제품군에 기술적인 평준화가 이뤄져 제품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캐논은 버블젯프린터용 컬러출력 전용지 「버블젯용지」를 포함해 반투명용지에 이미지를 반전시켜 출력하는 「후면인쇄필름」, 공예품이나 면직물에 인쇄가능한 「직물용지」 등 10여종의 특수용지를 내세워 제품판매에도 적극 활용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또 올 들어 새롭게 부상한 마케팅전략 중 하나가 포토프린팅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판매방식이다. 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올 들어 사진처럼 선명한 인쇄물을 출력해주는 포토프린팅 기능을 잉크젯프린터에 경쟁적으로 채택, 이를 장점으로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포토프린팅 기능이란 전용지나 특수잉크를 사용해 마치 사진처럼 선명한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 고선명 컬러출력 기능으로 이를 탑재한 잉크젯프린터를 사용하면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 영상회의시스템, 인터넷 등을 통해 입수한 이미지데이터를 일반 광학사진 수준으로 출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컬러화질과 사진출력기능을 크게 개선한 인공지능 컬러아트기술을 「마이젯」시리즈에 내장해 판매중이며 삼보컴퓨터는 「스타일러스」시리즈가 마하방식과 컬러매칭기술로 사진과 맞먹는 출력물을 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한국휴렛팩커드는 「리얼라이프 이미징」기술, 롯데캐논은 「포토리얼리즘 기술」 등이 내장돼 사진과 동일한 수준의 컬러출력이 가능하다며 대대적인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한국휴렛팩커드가 91년 데스크젯500을 처음 발표한 이후 5년만에 총 1백만대의 잉크젯 기종을 판매해 화제가 됐지만 올해는 삼성전자가 95년 잉크젯프린터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누적 생산대수가 2백만대를 넘어 관심을 모았다. 삼성은 미국 대형 프린터업체인 렉스마크사를 포함, 주요 컴퓨터업체를 통해 OEM 방식으로 잉크젯프린터를 수출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생산라인을 구미로 확장 이전, 연간 생산능력을 1백만대에서 2백만대로 확대하는 등 세계 메이저 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로 부상하기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올들어 잉크젯프린터 업체들이 젊은층을 겨냥한 참신한 이벤트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휴렛팩커드, 삼보컴퓨터, 큐닉스컴퓨터 등 주요 프린터 공급사들은 올들어 수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내걸고 치열한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프린터업체는 1천만원을 호가하는 중형승용차와 휴대전화기, 고성능 프린터, 가전제품 등을 상품으로 내세우고 기발한 교육행사까지 마련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휴렛팩커드는 고급 스포츠카 티뷰론과 시티폰, 프린터 등 2천만원 상당의 상품을 내걸고 「보물섬 대축제」란 이벤트를 실시해 20만명의 응모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으며 큐닉스컴퓨터는 세진컴퓨터와 공동으로 승용차 누비라와 세탁기, 청소기 등 경품을 건 판촉행사 「큐닉스프린터 대잔치」를 벌이고 있고, 삼보컴퓨터는 컬러프린터 전문교육이벤트 「봄맞이 집단장」 행사를 기획해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잉크젯프린터 업체들은 올해안에 4~10여차례의 대규모 판촉행사를 추가로 기획하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이벤트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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