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토픽] 사이버기원 바둑광들 북적

세계 바둑계의 최고수는 누구일까. 만약 이들중 톱 10을 뽑고 랭킹을 매긴다면 순위는 과연 어떨까. 애기가(愛棋家)라면 누구나 한번쯤 알아보고 싶은 이같은 흥미로운 주제의 대답을 찾으려면 인터넷에 찾아가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재미 기사인 차민수4단이 개설한 사이트(http://137.68.19.1/∼powerful)에 접속해보면 세계 최강은 단연 한국의 이창호 9단 이다. 이 사이트에는 차4단이 임의로 선정한 「97년의 톱10」과 전세계 네티즌들이 직접 입력한 설문 「톱 10」의 랭킹이 실려있다.

이 9단은 사이트와 네티즌 선정 공히 최강으로 인정 받았다. 2위는 역시 양쪽에서 모두 이 9단의 뒤를 이은 조훈현 9단. 3위의 고수는 사이트에서는 일본의 다케미야 9단을, 네티즌들은 유창혁 9단을 꼽았다. 유 9단은 사이트 선정 4위에 올랐다. 「한국의 3강」은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조차 세계 랭킹 14위를 휩쓸고 있다. 510위까지는 중국의 마샤오춘, 일본의 조치훈, 요다 9단등이 올라있다.

한국 바둑이 세계를 휩쓸면서 사이버 스페이스에서도 이를 즐기거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가 성황을 이루고 있고 주요 국제기전의 결승전은 네티즌들의 엄청난 호응속에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고 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LG배 기왕전 결승대국은 LG그룹의 홈 페이지에서 생중계, 지난 2국의 경우 대국 개시전부터 2백여명이 몰려들었고 총 6천건의 접속이 이루어졌다. 인터넷의 바둑 관련 사이트는 아무 검색엔진에서나 고(GO)를 입력할 경우 수십개가 튀어 나온다.국내에서도 쌍용의 장정수씨가 만들어 놓은 개인 홈페이지(http://bora.dacom.co.kr/∼doctork)를 비롯, 일반인들이 작성한 바둑사이트가 10여개에 이른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기로 하듯 ISP들도 바둑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인터넷상에서 기보를 감상하거나 직접 대국을 하고 프로기사들의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http://baduk.kornet.nm.kr.9000)를 시작했다. 익스플로러 3.0이상의 웹 브라우저에서 제공된다.

하이텔은 바둑 사이트를 기존 대국실 1백50실 규모에서 4백50개로 증설하고 GUI환경을 지원하는등 재단장했다. 네티즌들은 대국전에 대화방에서 채팅을 즐기다가 마음이 맞거나 기력이 비슷한 상대를 만나면 온라인 대국으로 돌입할 수 있다. 하이텔은 상반기중 이 사이트를 인터넷에 연동, 전세계에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바둑 사이트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IGS웹」이다. 국제 통신망을 이용, 전세계 네티즌들이 참여, 대국을 즐길 수 있도록 최초의 전용서버를 운용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컴퓨터 기원의 모든 것을 제공,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이네트가 관리하는 이 사이트(http://igs.nuri.net)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와 영어로 서비스, 세계인의 참여를 부추기고 있고 실제로 50여개국 9천여명이 즐긴다. 지난해만해도 하루 평균 4천건이 접속되고 8백여 대국이 벌어졌다.

특히 이곳에는 첸주드 9단, 주조지앙9단등 프로기사들이 자주 찾아 네티즌을 「유혹」하기도 하고 HP의 데이비드 프르랜트가 개발한 13급 실력의 로봇 「매니페이스」가 24시간 대국자들을 맞는다. 최대 장점은 장시간이 걸리는 인터넷 대국에도 추가 경비가 필요없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사이버 바둑사이트는 기력 향상을 「염원」하는 애기가들이 필요한 때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당대의 고수들이 남긴 명국 감상과 해설을 접할 수 도 있으며 외국 상대와의 대국이라는 호기심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 인기몰이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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