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저장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를 제대로 구동하려면 비싼 가격의 AV시스템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DVD가 상용화되기 위해선 보급형 시스템의 개발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D보다 7배 이상 많은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DVD는 기존 AV시스템보다 음질과 화질이 우수해 영화를 감상할 때 극장에서와 같은 현장감을 느낄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위해선 DVD플레이어 외에도 영상기기로는 대형 와이드TV나 빔프로젝터 등이, 음향기기로는 AC-3방식으로 녹음된 음성 정보를 해독(디코딩)할 수 있는 앰프와 6개의 스피커시스템 등이 필요해 최소 4백만원에서 최대 1억원 정도는 투자해야 DVD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DVD로 실감나게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선 DVD의 음성기록방식인 AC-3를 디코딩할 수 있는 앰프와 5.1채널을 갖춘 오디오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하는데 국산 제품이 거의 없어 주로 일본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제 AC-3 앰프는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돼 있어 불법제품이 유통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음향시스템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AC-3방식만 사용해 DVD타이틀에 음성정보를 기록할 경우 AC-3디코딩 앰프가 없으면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으며 AC-3 디코딩 앰프가 있더라도 스피커시스템이 5.1채널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사람의 대사 등 일부 음향 역시 거의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DVD에 기록되는 음성정보는 국가별 코드에 맞춰 정보를 입력하도록 돼 있어 일본이나 미국에서 제작한 DVD타이틀은 국내 기기로 재생할 수 없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간 규격정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DVD플레이어가 모든 DVD타이틀을 구동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록 AC-3 앰프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스피커가 2개밖에 없으면 센터스피커에서 재생되는 대화내용이나 후방 좌, 우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어 소리의 입체감이나 현장감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디오 개발업체들은 AC-3 디코딩 앰프에 스테레오나 모노 방식으로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믹스 다운」기능을 채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 기존 스테레오 방식과 성능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져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DVD를 구동시킬 수 있는 오디오시스템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HT-860」이란 모델이 있는데 이 제품은 TV나 DVD플레어어 및 기타 액세서리를 제외한 순수 제품가격만 3백49만8천원으로 외제보다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기존 AV시스템보다는 3배 가량 비싼 편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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