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들이 세트업체들의 납기단축 요구로 계획생산이 어려워지고 물류비용이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품업체들은 세트업체들이 납기를 대폭 단축한 데다 구매방식도 그동안 일정 재고를 남겨두고 장기 수급계획에 따라 하던 것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부품구매비용 및 재고관리비용 절감을 위해 재고가 다 떨어진 다음에야 필요한 물량만을 주문하고 발주물량 및 시기도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들은 생산일정이 불규칙해져 생산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에 애를 먹고 있으며 특히 해외생산이 많은 업체의 경우 납기가 대폭 짧아지면서 선박을 이용해 들여오던 제품을 납기에 맞추기 위해 부득이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생겨나고 있어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생산 비중이 높은 트랜스업계 관계자들은 『세트업체들이 예전에는 1∼3개월의 시간을 주고 그 기간안에는 언제든지 물건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으나 요즘은 지정된 날짜를 기준으로 며칠 전후에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조차도 변경되는 경우가 많아 공급계획을 맞추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스위치 업체인 J社도 『최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세트업체 해외공장에 대한 공급물량을 늘리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세트업체들이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평균 30일이던 납기를 요즘에는 평균 20일 이하로 줄이는 바람에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오는 데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업체인 D社는 『전에는 1∼3개월에 달하던 납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짧아지기 시작, 최근에는 1주일∼1개월로 크게 줄어 예측생산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어떤 날은 밤샘작업을 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쉬기도 하는 등 생산활동이 불규칙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하청업체에 납기를 더 짧게 요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저항기업계도 『예전에는 납품기간이 평균 1주일이었으나 최근에는 길어야 1주일이고 당일 납품요구도 늘고 있어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데 혼선을 빚고 있다』며 『특히 일부 세트업체는 여러 업체에 물량을 주문한 후 가장 먼저 납품한 업체의 물량만 접수하고 타 업체의 물량주문은 취소하는 「선착순」식 구매방법까지 적용, 큰 반발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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