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쉬안스는 불타는 쇳물로 세상을 다스린다.
지옥으로부터 불타는 쇳물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모든 것을 그 쇳물이 말끔히 쓸어버리게 된다. 모든 영혼들은 그 불타는 강으로 빠져들어 간다.
하지만 의로운 영혼에게는 태워버려야 할 악이 없으므로 쇳물이 마치 우유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사악한 영혼이 거기에 들어가면 그들이 지니고 있는 사악한 부분이 모두 불에 타버리게 된다. 그리고 선한 부분만 남는다. 아후라 마즈다와 그의 천사들이 악마들과 최후의 결전을 벌여 그들을 모두 불꽃 속에 빠뜨려 버리게 된다.
이제 선한 사람이었든 악한 사람이었든 간에 시험에서 살아난 영혼은 새로운 천국과 새로운 지상에서 모두 함께 영원한 영락을 누리며 살게 된다.
어른은 영원히 사십 세로, 어린이는 영원히 열다섯 살인 채로 살아가게 된다. 친구와 친척도 갈라지는 일 없이 영원히 함께 살아가게 된다. 마침내 지옥까지도 청정하게 되어서 세상의 일부로 영입된다.
세상 전체가 청정하게 되는 것이다. 영원 불멸로 끝없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바람이 분다.
바람. 사내는 독수리의 등에서 바람에 휘청거리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불꽃이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광화문 네거리 한복판 맨홀에서 끝없이 타오르던 불꽃이 갑자기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사내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환풍구에 비닐이 덮이고 있었다.
사내는 뒤를 돌아보았다. 종로 쪽과 시청 쪽의 불길도 급속히 사그라지고 있었다.
아, 이제 여행을 끝낼 때가 되었다.
치솟던 불길 위로 뿌려지던 물줄기가 불구경을 하던 사람들 위로 뿌려졌다.
물보라가 사내 얼굴로 차갑게 다가왔다.
독수리여, 뱀이여. 이제 헤어질 때가 되었다. 그대들은 다시 삼천년 전으로 되돌아가라. 그리고 최후의 날이 올 때 다시 만나자. 그 최후의 순간은 곧 오게 되리라. 그때 다시 해후하자. 이미 마지막 천년이 지났지 않은가? 불타는 쇳물이 아니다.
나의 손가락이다.
컴퓨터의 키보드에 의해 모든 것을 구원하는, 선과 악이 통합된 세상을 만들게 될 것이다.
독수리여, 뱀이여, 그때 진정한 초인을 만나자.
진정한 초인은 모든 것을 통합하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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