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의 루이스 거스너회장이 4월1일로 취임 4주년을 맞는다.
지난 93년 「무너지는 공룡」「가라앉는 거함」등 온갖 불명예스런 수식어가 따라 붙었던 IBM을 떠맡은 후 거스너회장은 4년동안 거의 뼈를 깎는 듯한 리스트럭처링과 사업재편을 단행해 왔다.그 결과 이 회사는 95년부터 다시 부활의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따라서 취임 4주년을 맞는 거스너회장의 성적표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아도 무방할 것같다.
우선 재정상태에서 지난 92년과 93년에 각각 50억과 80억에 달하던 적자를 94년부터는 흑자로 돌려 놓았고 지난해에는 54억여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 93년 40달러를 밑돌았던 주가는 현재 1백30달러로 3배넘게 뛰어 올랐다.한때 컴퓨터산업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했던 메인프레임사업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고 PC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미국 증권가도 IBM이 보여온 놀라운 변화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PIBM의 주요 주주들은 『이제 IBM은 과거의 IBM이 아니다. 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더 깊어진다』라고 주저없이 표현한다.
거스너도 IBM의 정상화를 위한 목표가 3분의 2정도는 달성됐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M을 보는 고객들의 시각도 완전히 달라졌다.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IBM이 큰 변화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현재 IBM 직원들에게서는 과거에 보이던 오만함은 찾아 볼 수 없다.따라서 고객들은 IBM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으며 고객에 대한 IBM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고 말한다.
거스너회장도 최소한 한명이상의 고객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문제점을 듣고 해결점을 찾는 일이 주요 일과가 되었다.
또한 제조업이나 금융분야등 특정고객에 대한 판매조직의 개편은 단순히 하드웨어만 많이 팔겠다는 발상에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일대전환을 가져왔다.그 결과 그 분야 고객들은 과거보다 IBM의 시스템에 대한 지식이 더 많아졌으며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의사결정과정도 몰라 보게 빨라졌다.지난해 메인프레임의 스토리지 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을 때도 과거같으면 그 수정에 1,2년씩 걸리던 것이 전담반이 투입돼 문제를 신속히 해결한 것이다.
또 자사 스토리지의 판매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경쟁업체와 손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지난해 IBM은 스토리지 테크놀로지와 스토리지 시스템의 판매제휴를 체결했으며 이 회사에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자금도 투자하하기도 했다.
IBM은 거의 꺼져 가던 메인프레임사업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신속한 제품화전략이 한몫을 했음은 물론이다.10년전 같으면 5년,길게는 7년 기다려야 했던 메인프레임 신기종이 최근에는 1년이면 고객에 대한 설치가 끝난다.
시장을 상실했던 PC도 다시 살아나 지난해 8.9%의 세계시장 점유율로 2위의 자리까지 끌어 올려 놓았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거스너회장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변화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먼저 IBM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지난 87년 이 회사의 주가는 최고 1백75.9달러에 육박했다.이러한 주가는 올 1월 1백70달러를 웃돌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듯했으나 최근 실망스런 매출결과가 발표되면서 주가는 다시 1백30달러로 떨어졌다.
지난해 IBM의 매출증가율은 5.6%로 HP의 19%나 인텔의 21% 증가율을 훨씬 밑돌았기 때문이다.
매출액도 지난 10년동안 40% 가까이 늘었지만 수익은 90년대초 적자분을 감안하면 3.2%증가에 그쳤다는 것도 또 하나의 우려이다.
이와 관련,IBM의 제2인자인 리처드 톰슨 최고재정책임자(CFO)는 『그동안 우리는 많은 일을 해 왔다.그러나 앞으로 할 일도 많다』고 말해 이 회사를 과거와 같은 상태로 완전히 회복시키기 위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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