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전산망 보안

지난 80대 전세계에 걸쳐 무려 3백여개의 관련기관 및 연구소의 주요 정보를 빼낸 해킹사건이 일어나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대미문의 이 해킹사건은 결국 구 소련 KGB의 자금지원을 받은 서독해커들로 밝혀졌다. 이들 서독 해커들은 미국 NASA나 CIA의 각종 군사기밀과 국가 정보를 자기집 안방 드나들 듯이 해킹한 사례로 클리포드 스톨이라는 시스템관리자가 무려 2년여 동안 끈질긴 추격 끝에 적발했다.

스톨은 서독 해커들이 다른 시스템에 불법으로 억세스하고 정보를 빼내가는 것을 마치 뻐꾸기가 자신의 알을 다른 새의 둥지에 부화시키는 것으로 연상, 서독 해커들의 해킹 추적을 「뻐꾸기 알」이란 책으로 발간해 당시 화제를 일으켰다.

미국의 경우 이같은 해킹 사례는 80년 말경에는 한해 10∼20건에 불과했으나 90년 들어서는 수천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다 보니 전산망 침해사고 대응팀인 CERT나 FIRST같은 세계적인 해킹 대응조직이 창설돼 해커 뿌리뽑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국내는 물론 해외 해커들로부터 안전지역이 아니다. 최근들어 컴퓨터망 보급이 확산되면서 ID 도용사례에서부터 연구전산망 침입, 홈뱅킹 사건 등 날로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정보화가 급진진될수록 이같은 정보화의 역기능은 더욱 기능을 부릴 것은 자명하다. 정보화가 급진전될수록 정보보안,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 정보보호분야가 정보기술산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든 정보가 오픈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추세에서 전산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상하는 전자상거래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다면 초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 브레이크 장치가 없는 이치나 마찬가지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보보안분야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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