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항상 붐비는 창고형 할인매장. 일상 생활용품을 비롯해 온갖 제품이 구비돼 있고 가격도 저렴해 유통시장 기반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컴퓨터 품목만은 점차 매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94년을 전후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프라이스클럽, 킴스클럽 등 창고형 할인매장은 사업초기에 컴퓨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기 판매대를 설치하고 각종 기기를 진열, 판매해 왔으나, 최근들어 이들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대신 이들 컴퓨터 판매코너를 컬러TV, 전자레인지 등 인기 가전제품 코너로 바꾸고 있다.
잘나간다(?)는 대형 할인매장에서 컴퓨터의 판매대가 없어지거나 축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컴퓨터 유통은 일반상품과 판매 및 유통기법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일반제품은 단순판매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나 컴퓨터의 경우는 판매 못지않게 시스템 설치 및 교육, 애프터서비스(AS) 등 지원업무가 상당히 중요하다.
실제 많은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중견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연쇄부도 이후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컴퓨터 유통시장을 겨냥해 할인판매 형태의 컴퓨터 유통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일반 창고형 할인매장들이 컴퓨터 매장을 철수하는 등 판매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사업구상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고정보통신의 직판사업부 홍성일 팀장은 『전국 23개 백화점과 할인매장에서 컴퓨터를 판매하고 있으나, 창고형 할인매장에서의 매출확대가 여의치 않다』며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수요확대에 어려움이 많음을 토로했다.
홍 팀장은 『창고형 할인매장은 기본적으로 시중상가보다 저렴해야 하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는데, 컴퓨터의 경우 기존 대리점이나 매장과의 가격차이를 둘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요소』라며 『제품을 박스째 쌓아놓고 판매하는 매장특성상 컴퓨터 판매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반 컴퓨터 판매점을 살펴보면 단순 판매직원은 물론 상담요원, 기술요원이 상주하고 있거나 매장내에 AS체계를 갖추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컴퓨터는 많은 종류의 주변기기와 부품이 별도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이들을 조립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고객의 작업환경이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제품사양을 결정한 뒤 판매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할인매장의 경우 슈퍼마켓처럼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이 선택한 상품에 대해 최종 계산대를 이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일부 매장에서 한명 정도의 전담요원을 배치하고 있으나,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할인매장으로서는 지속적인 고객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할인매장 관계자는 『컴퓨터는 생활주기가 3∼4개월로 극히 짧아 할인매장의 재고부담률이 큰데다 가격도 수입냉장고 다음으로 비싸다』며 『현금으로 구매하는 할인매장의 특성상 고객들이 할인매장을 이용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할인매장에서 컴퓨터 판매코너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은 컴퓨터가 철저한 AS, 교육 등을 통한 수요창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반증해 주는 결과다.
<신영복·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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