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전산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구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왜냐하면 전산시스템은 이제 단순히 사람이 수행하던 업무를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게끔 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의 장기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정보기술 발전속도가 빠른 오늘날에 있어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최첨단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 해도 이 시스템은 금방 구형시스템으로 전락할 소지가 많아 그만큼 전산시스템 구축방법의 선택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중식의 전산시스템을 선호했다. 중앙집중식 전산시스템은 보통 전용 운용체계를 사용하는 메인프레임에 수많은 더미터미널이 연결된 전통적인 전산시스템 환경으로 업무의 안정성과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 이는 전산시스템 구축비용이 과다하고 사용자보다는 지나치게 공급업체에 의존, 전산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다 이 방식은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고 단말사용자와 주전산시스템간의 상호작용이 용이하지 않다.
통칭 클라이언트 서버방식으로 불리는 분산개방형 전산시스템은 업무의 특성에 따라 유닉스 서버를 여러대 설치하고 여기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단말장치가 물려있는 방식이다. 따라서 신규업무 및 업무량 증가에 따른 시스템 확장이 용이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멀티프로토콜 지원이 가능해 다양한 전산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에 유닉스 서버를 여러군데 설치함에 따라 이를 관리하는데 불편함에 따르고 전체적인 전산시스템 환경이 불안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따라 소규모 기업이나 단위 업무용 시스템으로 주료 활용되고 있다.
한편 최근들어서는 중앙집중식과 분산개방형을 혼합한 3계층 방식의 전산시스템이 새로운 전산시스템 구축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방식은 클라이언트와 메인프레임(엔터프라이즈 서버) 사이에 유닉스 서버를 두는 전산시스템 방식이다. 즉 엔터프라이즈 서버로 변모돼 안정감 있는 메인프레임과 신축성면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유닉스 서버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전산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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