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 연구원 이직현상 여전하다

과학기술처의 잇단 연구분위기 쇄신, 사기진작책에도 불구하고 국가 과학기술분야를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의 이직 현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5일 정부출연연에 따르면 대학 및 민간기업 진출, 기업창업 등을 이유로 91년 4백46명, 92년 4백67명, 93년 4백82명, 94년 3백24명, 95년 4백7명이 연구소를 떠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백68명의 연구원이 정부출연연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수치는 과기처의 과학상 시상, 과학기술특별법 등 각종 연구원 사기진작책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연구소 1개 규모의 인력이 정부출연연구소를 떠난 것이어서 연구원들의 이직 현상이 단순한 사회적 현상이 아님을 반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직한 3백68명의 연구원들은 정부출연연 연구원 전체의 4.6%에 해당되며 이 중 79명은 대학으로, 22명은 기업체로, 20명은 타연구기관으로 진츨했으며 나머지는 각종 창업과 진학, 명예퇴직 등 각종 사유로 이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최근 정부의 신규인원 채용 동결방침, 10% 예산절감 방안 등과 맞물려 전체적으로 연구소 인원 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각 연구소마다 심각한 연구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과기처가 연구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성과급제도 확대,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 기관고유사업 확대, 우수연구원 추천제도 등 각종 시책을 마련, 시행 중에 나타난 현상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연구원들은 이같은 연구원 이직 현상에 대해 급여 및 복지문제, 정부의 인원 동결방침, 과학기술정책 혼선, 민간기업 대학보다 열악한 사회적 인식 등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학기술자 우대정책 등 이를 해소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이직률 5%라는 현상은 어느 기업, 기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이를 연구분위기 침체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전=김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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