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지연구조합 설립은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소형전지 사업을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해야했던 연구, 개발비의 중복투자를 예방하는 동시에 대정부 창구를 일원화함으로써 차세대 소형전지 개발을 위한 효율적인 투자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지는 시제품 생산까지 적어도 5백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인데다 일본, 미국 등의 전지 기술 선진국들이 기술 및 생산설비의 이전을 극히 기피하고 있어 차세대 2차전지 사업에 나서려는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초기단계에서부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업체 및 연구소간의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초적인 연구, 개발단계에서부터 중복으로 투자되는 부분이 많았으며 시장정보수집 및 재료수급에 있어서도 많은 불편이 따랐다.
더구나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및 생산설비를 도입하는 경우도 국내 업체들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선진국들이 엄청난 도입료를 요구하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생산설비 및 기술의 이전은 기피하고 자신들이 초기에 사용하던 세대가 뒤떨어진 노후설비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전지업계 사정에 밝은 한 업계관계자도 『일본 전지업체들이 수년전 한국 업체에 2차전지 기술 및 생산설비를 공급키로 한 일본의 한 전지업체에 「기술 및 생산시설을 주더라도 모든 기술을 주지는 말라」는 압력성 짙은 권고를 하고 있는 등 기술 및 생산설비 이전을 약속하고도 이의 이행에 상당히 인색하다』고 말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한국전지연구조합 설립은 국내 업체들이 국내외 시장현황 및 기초기술 분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개발을 통해 투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되는 등 불필요한 중복투자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은 또한 앞으로 외국 기술 및 생산설비 도입시에도 관련정보를 신속하게 확보,외국업체들의 과다한 요구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정부의 차세대 소형전지 기술개발을 위한 중기거점사업과 연계,국내 산업실정에 맞는 생산설비 및 소재, 재료 등을 업계공동으로 국산화해 국내 전지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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