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PC게임산업 활성화를 기대한다

게임산업이 초고속 정보시대에 각광받는 산업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한 멀티미디어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PC게임시장은 올해 PC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무려 30% 이상 늘어나는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대기업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영상소프트웨어산업에 대한 진입를 노리고 있는 대기업들 대부분이 PC게임산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척박한 국내 PC게임시장에서 고군분투해 온 중소 게임개발업체들도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연초부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소 게임업체들은 대만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와 유럽지역에서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정부차원에서도 중소 게임개발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게임수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PC게임 개발사업에 진출하는 중소업체의 수도 크게 늘고 있다. PC게임시장이 확대되고 국산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최근들어 PC게임을 개발하려는 벤처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PC게임 개발사들의 숫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50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성장과 기업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국내 PC게임시장에서 국산제품은 10% 선에도 못미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게임편수 역시 총 3백50여편에 이르렀으나 이 가운데 국산게임은 10∼20% 선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미국산 PC게임은 국내 PC게임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게임시장에 참여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업체가 국내 제작보다는 판권도입에 열을 올린데다 인기대작 대부분을 외산게임이 차지, 소비자들이 국산게임을 외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PC게임시장도 이같은 국산게임과 외산게임간 불균형은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들어서는 PC게임 유통업계마저 대형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부도여파에 휩쓸리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컴퓨터 유통업체인 멀티그램과 게임 유통업체인 네스코의 부도에 이어 컴퓨터 유통업체인 아프로만의 부도까지 겹치면서 게임유통업계는 연쇄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의 PC게임시장 참여가 활발한 것만큼이나 많은 문제점를 던져주고 있다. 게임사업에 전혀 경험없는 대기업들이 시장성만을 보고 무분별하게 뛰어들다보니 게임산업의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외국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과당경쟁을 벌임으로써 게임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업들의 과당경쟁으로 일부 게임소프트웨어의 판권료는 1,2년 전에 비해 3,4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PC게임시장이 제대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기업들이 스스로 무분별한 외산게임의 판권도입을 자제하는 한편 중소 벤처업체들이 게임개발에 나설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대기업들이 국내 중소업체들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을 보다 더 확대, 국내 게임산업의 육성에 기여하려고 하는 적극적인 의지가 아쉬운 시점이다.

최근 문화체육부가 97년 한해를 「국내 게임산업의 기반을 조성하는 해」로 삼고 게임산업의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수립, 발표하는 등 모처럼 정부차원에서도 게임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게임이 더 이상 천대받는 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게임업체들의 노력이 한층 더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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