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무화한 캡션방송이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시작됐다.
케이블TV 외국어 채널인 아리랑TV(채널50)가 지난 1일부터 수용자 복지제고 차원에서 국내 방송사로서는 처음으로 실시한 캡션방송이 바로 그것이다.
자막방송으로도 불리는 캡션방송은 화면의 하단에 출연자의 대화나 동작을 자막으로 표시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93년부터 의무화하고 있지만 국내 지상파방송사나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에서는 아직 이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캡션방송은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부가서비스로 주로 활용되고 있으나, 교육적 효과에도 활용가능해 지상파나 교육채널 등 케이블TV PP 등 여타 방송사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아리랑TV가 지난 1일부터 실시하는 캡션방송은 뉴스프로그램에 한해 이뤄지고 있다. 아침 7시, 오전 11시, 저녁 7시, 밤 10시 등 하루 4차례 방송되는 아리랑 뉴스시간에 15∼20분씩 실시되고 있다. 수용자들의 적응을 위해 자막을 내보낼 때 앵커가 뉴스를 읽어가는 속도와 정확히 맞춰줌으로써 시청자들의 학습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아리랑TV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리랑TV가 캡션방송을 도입한 데에는 청각장애자의 시청에 도움을 주자는 측면도 있으나 주된 목적은 시청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학생, 회사원 등 외국어 학습자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목적에서 비롯했다. 캡션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강력한 요구도 크게 작용했다. 서비스 이후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예상밖으로 높자 아리랑TV는 제한적으로 실시했던 캡션방송을 오는 4월 초부터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까지 확대해 실시할 방침이다.
아리랑TV의 캡션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4가지 방법이 활용가능하다. 먼저 캡션기능이 부가된 TV수상기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가전업체들은 美洲 수출모델에 대해 의무적으로 이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국내 시판모델 중에서는 아남전자와 LG전자가 한개 기종씩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다른 방법은 캡션VCR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케이블TV용 컨버터를 캡션VCR에 물리고 이를 다시 TV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인데 국내 시판VCR중 상당모델이 캡션기능을 갖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캡션기능을 갖고 있는 TV수신카드를 PC에 내장해 시청하는 것으로 개인은 물론 공청안테나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용산이나 청계천상가에 나와 있는 5만~6만원 상당의 디코더를 구입, TV에 장착해 사용하면 된다. 단, 이 4가지 방법 모두 케이블TV 가입을 전제로 했을 때만 가능하다.
한편 아리랑TV는 캡션방송의 국내규격이 없는 관계로 국제규격인 EIA-608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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