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교육용 CD롬타이틀 몰려온다

『해외 교육용 CD롬 타이틀이 국내에 대거 몰려온다.』

브러더번드, 에드마크, 러닝컴퍼니, 보이저, 디스커버리, 놀리지 어드벤처 등 미국의 유력 CD롬 타이틀 전문회사들이 지난해부터 국내시장에 본격 상륙, 부분적으로 혹은 완벽하게 한글화한 제품을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이같은 타이틀 전문제작사가 아닌 폭스엔터테인먼트, 디즈니 인터액티브 등 할리우드 영화사 소속의 멀티미디어 자회사들이 개발한 타이틀의 국내상륙이 예상된다.

해외 타이틀의 출시붐에 따라 올해 한글화가 이뤄질 해외 교육용 CD롬 타이틀은 어림잡아도 1백여종에 이를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국내 타이틀 출시동향을 보면 국내제품 출시편수가 처음으로 해외제품을 앞질렀으나 현재 추세로 보면 다시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타이틀 제작사들이 올해 다시 해외제품에 눈을 돌리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시장상황의 악화로 말미암아 자체 제작보다는 해외제품 한글화가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 국내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CD롬 타이틀을 만들기 위해 투입하는 개발비는 평균 4천만원 정도. 그러나 해외제품을 한글화하는 데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천만원 미만이면 된다. 로열티를 고려해도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을 때 해외제품의 수익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초등학생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타이틀의 한글화가 이뤄질 경우에는 그동안의 시장상황을 감안해볼 때 성공할 소지가 많다는 타이틀업계의 판단도 한글화 붐에 한몫하고 있다. 아직 문화적 정체성이 형성되지 않은 초등학생 이하의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글화작업을 시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도 교육용 타이틀 시장환경이 점차 악화되면서 해외 제작사들이 수익성 제고차원에서 제품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타이틀 한글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컴덱스쇼를 다녀온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미국에서 교육용 타이틀사업이 점차 퇴조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타이틀 제작사의 컴덱스쇼 참여가 극히 미약했고, 그나마 참가한 브러더번드사도 교육용 CD롬 타이틀 전시보다는 게임타이틀의 시연에 몰두했다. 또 현지 방송에서는 올해 타이틀 제작사중 이익을 볼 수 있는 회사는 전체의 10%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계속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미국 타이틀업체가 부쩍 늘었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외제품 한글화에 대한 타이틀업체의 견해는 현재 찬반양론으로 나뉘고 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쪽은 『국내 타이틀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고착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한 방편으로 우수한 해외제품을 들여와 CD롬 타이틀의 유용성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글화작업을 통해 해외 선진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이에 반대하는 측은 『해외제품 한글화작업이 기술습득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며 결국은 국내 영화나 게임산업의 예와 같이 국내 제품이 자생력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타이틀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글화하는 업체의 의지에 따라 그 득실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한글화작업과 함께 꾸준한 자기제품 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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