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가산전자, 재즈멀티미디어사 인수 의미

가산전자가 재즈멀티미디어사를 인수함에 따라 한국의 중견멀티미디어 업체가 세계적인 멀티업체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런 지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가산전자가 전격 인수한 미국 재즈멀티미디어사는 초고속 영상처리용 보드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업체로 인정받고 있으며, 기술력은 물론 마케팅 능력도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아 세계적인 컴퓨터, 가전, 영상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국내 기업들은 가산전자의 이번 M&A가 「경제성」과 「해외진출」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런 지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멀티미디어 보드업체들은 세계 정상급 기술력과 상품화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 국제 마케팅 경험의 부족과 브랜드 지명도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따라서 가산의 재즈멀티미디어 인수는 「세계 주요 거점에 해외진출을 시도해 서서히 지명도를 높이는 직접진출방안」과 「엄청난 초기투자비용을 감수하고 지명도 높은 소규모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중인 국내 멀티업체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전망이다.

가산전자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공룡기업들이 멀티미디어 분야에 진출하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소수 선두업체들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하고 『이같은 판단 하에 다소 투자액이 부담스러웠지만 1~2년 이내에 세계표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핵심기업 인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적인 종합멀티미디어 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 조만간 가산전자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 후속조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산이 재즈멀티미디어사를 선택하게 된 또다른 이유는 삼성, 한솔, 동양석판, 쳉랩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이 회사에 출자한데다 MPEG, VGA, DVD, 위성방송수신, 웹TV 등 첨단 제품 설계기술과 전세계 40개국에 판매망과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산은 지난해말부터 극비리에 넘버나인, 허큘리스, 다이아몬드 등 전세계 5대 디지털 영상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사냥」을 위한 기업분석과 막후교섭을 벌여와 이번 M&A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가산의 해외 벤처기업 인수는 국내 기업의 세계화 가능성을 가시적으로 증명한 쾌거』라면서 『그러나 기업인수의 성패는 가산이 자본출자 이후 기술력과 마케팅 인력의 누수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런 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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