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장비 5사가 급성장하는 통신시장을 겨냥해 각종 통신장비 개발에 주력한다는 보도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대우통신, 현대전자, 한화 등은 차세대 국산 전전자교환기인 TDX-100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개인휴대통신 장비 등을 개발하기 위해 시설과 기술개발비를 전년보다 40% 가량 늘어난 1조1천3백억원을 확보해 투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통신장비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매출액도 지난해의 3조5천억원에서 올해는 5조4천7백억원으로 크게 늘려잡고 있다.
이들 업체가 시설과 기술개발비를 대폭 늘린 것은 국내 통신시장의 개방이 멀지 않았고 이 분야의 시장이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급변하는 시장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신장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자칫 통신장비 개발을 소홀히 할 경우 우리의 안방을 외국 통신장비업체에 내줄 수 있고 이는 곧 앞으로 각종 통신장비를 외국업체에 의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정보통신산업은 고부가가치 고성장산업인 관계로 세계 각국이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산업은 오는 2001년까지 연평균 19.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연평균 성장률 9.8%에 비하면 약 2배나 높아 국내 시장의 성장폭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 정도에 달해 수출증대 및 무역수지 개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산업 규모는 2.86%에 달했고 2001년에는 5%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통신기기의 경우 지난해 2.5% 정도에서 2001년에는 4%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가깝게 추진해온 정부의 통신사업 구조조정작업이 끝났고 오는 98년 초를 겨냥해 기본통신 서비스시장이 완전히 개방될 것으로 예정돼 있어 앞으로 각종 통신장비 시장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지난해 6월 7개 분야, 27개 신규 통신사업자 허가로 2000년까지 신규 통신사업자의 통신설비 확충에 5조원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엄청난 규모의 통신설비 수요가 발생하고 이를 노리는 외국 장비업체들이 적지 않다.
이제까지 우리나라는 통신장비 수출도 많이 했지만 국산화가 미흡한 장비의 경우 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가장 많이 수입해 왔다. 이 가운데 미국이 전체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필요한 각종 통신장비를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지 못할 경우 수입은 계속 불가피하다. 실제 우리나라는 그동안 나름대로 통신장비분야에 상당한 기술축적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교환기나 전송기기, 유선단말기, 무선통신기기분야에서 선진국에 비해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장비업체들은 이번 기술개발이 앞으로 국내 장비시장을 지키고 나아가 해외 장비시장을 공략하는 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비개발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핵심 요소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하고 국내 업체간 또는 학교나 연구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역할을 분담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연구개발비는 한 해만 늘릴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공공부문의 연구개발 투자확대와 함께 연구개발 투자촉진을 위한 각종 금융이나 세제 지원제도를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표준화가 기술 차원을 넘어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음에 유념해 국제 표준화 동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기술개발 투자가 성과를 거둬 장비 국산화로 이어지고 앞으로 통신장비분야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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