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얼마나 넓을까. 인터넷 이용자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이용자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세계 인터넷인구가 적게는 3천만명에서 많게는 1억명으로 거론될 정도로 관련분야 조사회사나 개인에 따라 편차가 너무 커서 어느 것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네트워크 위저드라는 자문회사가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에 연결된 호스트 컴퓨터는 세계 1백76개국의 1천6백10만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호스트가 가장 많은 도메인은 「com」으로 3백96만개라는 것이다. 또 가장 증가율이 높은 도메인은 「com」을 비롯해 「edu」 「net」 「jp」 「mil」로 나타났다. 그러나 컴퓨터 네트워크에 방화벽을 설치해 파악이 안되는 호스트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은 말할 것 없고 여기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의 수가 얼마인지를 추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성인 4분의 1에 해당하는 4천7백만명이 인터넷을 비롯한 온라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전세계 인터넷 및 온라인서비스 이용자는 최소한 5천만∼6천만명은 넘을 것이라고 추산할 수 있다.
이처럼 인터넷은 세계 어느 지역이건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다.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만이 유일하게 인터넷 연결을 기피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마지 못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그것도 북한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외선전용으로만 이용된다니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아마도 인터넷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최근 망명을 결행한 황장엽(黃長燁)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급증하는 탈북자들을 통해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식량뿐 아니라 외부세계의 정보에도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인터넷 바람이 꽁꽁 얼어 붙은 북한땅에도 훈훈한 바람을 불어 넣어 북한 당국자들이 외부세계의 정보를 단절하는 정책을 포기하게 될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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