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다큐멘터리 비디오 쏟아진다

최근 동물, 식물, 곤충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쏟아지면서 소비자 직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KBS영상사업단이 출시한 6편짜리 시리즈물 「식물의 사생활」은 본격적인 시리즈물로서는 처음 출시되는 식물다큐멘터리. 영국 BBC가 95년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손꼽는 작품으로 아마존의 밀림에서부터 북극의 불모지, 메마른 사막까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의 생존전략을 담았다.

식물다큐멘터리는 흥미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소비자 직판용으로 전망이 밝은 아이템. 특히 이번 시리즈물은 기존에 히트작이 전혀 없던 식물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식물의 사생활」은 첨단 촬영기술을 이용해 3개월간 식물의 성장과정을 단 20초로 줄여서 눈으로 보여주는 「소리없는 여행자」, 꽃가루를 퍼뜨릴 배달부를 불러모으기 위해 현란한 색과 꿀, 향기로 치장하는 꽃의 유인술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유혹」 등 각각 60분물 6편으로 구성돼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시리즈와 「NHK 동물의 왕국」 등으로 잘 알려진 동물다큐멘터리는 성인층보다는 어린이를 겨냥한 신작이 최근 줄을 잇고 있다. 미디아트는 지난해 출시한 7편짜리 동물다큐멘터리 「진짜진짜 동물나라」에 신작 5편을 덧붙여 방판 시리즈물로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 추가된 내용은 1억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다가 수수께끼처럼 사라진 공룡에 대해 알아본 「공룡과 그의 친구들」을 비롯해 「원숭이와 영장류 동물들」 「개와 고양이」 등 다큐멘터리 3편과 노래를 통해 동물의 세계를 배우는 싱어롱 비디오 2편이다.

미디아트의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룡이 개와 고양이를 제치고 가장 인기있는 동물로 선정됐다』면서 『고생물학자의 진행으로 공룡의 탄생과 멸종과정을 자세히 배울 수 있는 학습비디오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호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일영상이 이달 초에 대여용과 소비자 직판용으로 동시출시한 「애니멀쇼」 역시 미국 학부모협회로부터 유익한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이색 동물다큐멘터리. 북극곰과 스컹크가 프로그램 진행자가 돼 지구촌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초청, 먹이사슬과 생존방식에 대해 인터뷰하는 일종의 「동물 토크쇼」다.

곤충들의 세계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도 나와 있다. 영프로덕션이 이달초 출시한 「월드 오브 마이크로 코스모스」는 20년 동안 곤충들의 영상만 카메라에 담아온 세계적 곤충학자 데이비드 휴즈와 캐롤 휴즈가 남아프리카 크루거 자연공원에서 찍은 수작이다.

이 비디오는 변장의 명수 잎벌레, 잎벌레 알에 기생하는 기생벌, 물소들의 엄청난 배설물을 이용해 살아가는 쇠똥구리, 생태계를 파괴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흰개미집단 등 4백여종 곤충들의 생활방식과 먹이사슬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는 자연다큐멘터리는 현재 방문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수요확산에 한계가 있으나 향후 통신판매, 대형 전시매장 판매 등 다양한 유통망이 개척될 경우 새로운 비디오 직판장르로 자리잡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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