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체, LCD장비로 무게 중심 이동

반도체장비에 주력해 오던 업체들이 올 들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장비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산업, 한국DNS, 디아이 등 반도체장비 업체들은 TFT LCD장비 개발투자를 대폭 늘리는 한편 개발전담팀 구성과 이의 생산을 위한 신규라인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반도체장비 제조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TFT LCD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를 주로 생산해온 미래산업은 올해 TFT LCD장비 분야에서 총매출액의 20% 이상을 올린다는 방침아래 장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산업은 지난 94년 국산화한 LCD용 테스터 「MR-6520」을 개선, 육안이 아닌 컴퓨터로 자동 검사할 수 있는 「MR-6530」을 올 상반기까지 개발완료할 계획이다.

반도체 테스터장비 전문업체인 디아이도 올해 이미 개발한 TFT LCD용 모듈 테스터, 에이징시스템의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하고 스크래치 테스터, 컬러필터 검사기, TFT LCD프로버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디아이는 이를 위해 LCD장비 연구개발에 작년보다 1백% 이상 늘어난 총 22억원을 투자하고 TFT LCD 전문영업팀도 조직할 방침이다.

한국DNS도 1백20억원을 투자, 충북 천안시 산업공단내 1천9백평의 대지에 건평 8백평 규모의 LCD장비 조립공장을 올해 중반까지 완공하고 TFT LCD용 스피너, 스크러버, 세척기, 코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텍, 한국도와, 케이씨텍 등 상당수의 반도체장비 업체들도 올해 LCD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정하고 LCD장비 연구팀을 대폭 보강하거나 개발투자비를 늘리는 등 이 시장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은 TFT LCD 생산확대를 위해 각각 수천억원씩을 장비도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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