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사업자들이 주파수 이용효율을 현재보다 5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고속무선호출서비스 상용화 경쟁에 나섰다.
23일 무선호출업계에 따르면 한국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 무선호출사업자들은 고속무선호출 표준화 작업이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고속무선호출 상용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장비 및 시설구축에 나섰다.
또한 수도권 제3사업자인 해피텔레콤도 5월부터 고속무선호출방식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어서 무선호출사업도 전송속도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한국이동통신은 이르면 7월부터 고속무선호출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장비개발과 시설투자에 약 6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이동통신은 특히 교환기에 장착되는 고속무선호출시스템(Advanced Paging System)을 자체 개발하고 기지국 송신기 등 관련장비의 규격도 직접 마련해 향후 계속될 무선호출 품질경쟁에 대비할 계획이다.
서울이동통신과 나래이동통신도 상반기 중에 1백∼1백50억원을 투입해 7월부터 고속무선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고속무선호출방식이 기지국당 서비스 반경이 좁아진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도권 기지국을 20여개씩 증설하는 한편 관련장비 구매에 나섰다. 또한 양사는 특히 현재 전용회선으로 연결돼 있는 교환기와 기지국간 전송로를 위성망으로 전환하는 작업과 연계, 위성망으로 고속무선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고속무선호출서비스 도입에 일제히 나선 것은 무선호출가입자들이 폭증함에 따라 가용주파수가 포화상태에 달한 데다 제3사업자의 등장에 따른 품질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속무선호출서비스가 상용화되면 현재 제한된 문장전송에 머물러 있는 문자호출서비스의 기능이 훨씬 다양해져 본격적인 데이터통신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며 채널당 가입자수도 현재의 5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美모토롤러社의 FLEX(플렉스)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6천4백bps로 제공되는 고속 무선호출서비스는 기존의 1천2백bps의 POCSAG(폭삭)방식에 비해 전송속도가 5배 이상 빨라 주파수의 이용효율을 그만큼 높일 수 있게 된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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