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PS 업계도 해외이전 바람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업계에도 해외이전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 현지공장을 설립, 본격가동 중인 아남정공이 이 공장의 생산확대를 적극 추진중이며, 삼성전기, 두성엔지니어링 등은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PC업체들이 올해부터 해외생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PC용 SMPS업체들도 상당수가 해외이전을 검토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SMPS업체들의 해외이전이 속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남정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토롤러 휴대폰용 충전기와 어댑터를 생산하기 시작한 필리핀 현지공장이 이달부터 독일 마트라社에 월 5만대의 휴대폰용 어댑터 및 충전기를 수출키로 하는 등 세계 휴대폰 업체들로의 수출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아남정공은 이 공장에서의 휴대폰용 충전기 및 어댑터 생산량을 월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대용량 HDD용 SMPS를 비롯한 각종 SMPS를 생산, 동남아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SMPS 생산구조를 대폭 조정, 내수용 및 고품질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수출용 및 저가형 제품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키로 했다. 이를 위해 SMPS사업부를 국내 제조팀과 중국 제조팀으로 분리, 국내 제조팀은 수원공장 인근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이전하고 중국제조팀은 최근 신축한 중국 동관공장으로 이전, 이달중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두성엔지니어링도 그동안 3개로 분리돼 있던 국내공장의 관리효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공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한편 납기 및 품질이 비교적 안정된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아래 지난해 12월 중국 대련에 현지공장을 설립했다. 두성은 이 공장에 국내공장의 일부 설비와 신규도입 설비를 설치, 월산 10만대의 휴대폰용 어댑터 생산라인을 갖추고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밖에 PC용 SMPS 전문업체인 S전자도 대만업체들과의 경쟁을 고려, 중국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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