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의 주인공이자 미래형 컴퓨터의 표본으로 꼽혀왔던 슈퍼컴퓨터 「할9000(HAL9000)」의 생일을 맞아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지난 13일(미국 12일) [할9000]의 5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축하센터 및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관련 각종 웹사이트들이 일제히 축하 팡파르를 울리는가 하면 수십만명의 네티즌들이 이를 축하하기 위해 관련 웹사이트들을 방문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미래형 컴퓨터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이며 영화에서 제시됐던 [할9000]은 과연 실현가능한 모델인가 등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단지 영화 속 컴퓨터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인터넷이 떠들썩한 이유는 「할9000」이 최초로 제시된 미래형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지난 「68년 개봉됐던 스탠리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에서 [할9000]은 사람과 같이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약간은 수다스러운 지능형 컴퓨터로 묘사되고 있다.
승객들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우주선의 모든 운항을 관리하는 것이 임무지만 영화 속 [할9000]은 빨간 눈을 반짝거리며 멋진 음성으로 인간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슈퍼컴퓨터다.
영화가 개봉된 후 [할9000]은 수많은 컴퓨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이야기의 주 화제거리로 떠올랐고 이같은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간이 과연 [할9000]과 같은 슈퍼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는가부터 인류는 생각하는 지능형 컴퓨터에 의해 지배당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이르기까지 영화 개봉 당시 각계의 반응은 다양했다.
[할9000]의 생일을 맞아 인터넷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미래 컴퓨터 기술의 발전 정도와 실현 가능성.
기술적 측면에서 현재의 컴퓨터는 영화에서 묘사됐던 것처럼 사고능력을 지니지는 못하지만 일부 측면에서는 기대 이상의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화 속에서 할9000이 우주비행사와의 체스게임에서 쉽게 지는 데 반해 오늘날 컴퓨터들 대부분은 사람과의 게임에서 거의 패하지 않는다는 것.
로이드 키이쓰 미 화성 탐사 컴퓨터개발실장은 최근 인터넷신문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하지만 앞으로 10~20년 후에는 분명 할과 같은 지능형 컴퓨터가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전문가 또한 {음성인식의 경우 지금의 기술정도가 영화보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향후 10~15년 후에는 현저한 발달수준을 보일 것이며 일부 업체에서는 사람의 제스츄어를 인식하는 시스템 개발에 이미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할9000] 축하 웹사이트(http://matia.stanford.edu/~stork/HALTalks.html)에서는 『할9000은 2000년대를 향한 미래형 컴퓨터의 이상이자 실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낙관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향후 10년후가 아니라 오는 2천50년까지도 [할9000]과 같은 컴퓨터가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5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92년 주인을 위해 노래하는 컴퓨터로 태어나 2001년 자신의 방어목적으로 인간의 명령에 불복,결국 분해되고 마는 [할9000]과 달리 실제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미래형 컴퓨터의 모습은 어떤 형태가 될 지 기대해 볼 일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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