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자동화 업체들이 올 들어 한국시장 공략방안의 하나로 국내 대기업과 기술제휴 형태로 현지생산에 나서는 등 내수시장 전략을 대폭 수정, 국내업체들과의 판매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멘스, 앨런브레들리(AB), 모디콘 등 대형 외국 자동화 업체들은 최근 논리연산제어장치(PLC), 인버터, 모터드라이버 등 자동화기기의 가격인하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과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현지생산을 본격화,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기존 직판형태로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렵고 대부분 턴키베이스 방식으로 공급되면서 연간 7백억∼8백억원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대형 프로젝트분야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기존 대리점 및 협력업체를 통한 판매방식 외에도 국내 중공업업체 등 대기업들과 기술제휴를 맺고 완제품을 공급, 대기업 상표를 붙여 판매에 나서거나 현지조립해 내수공급에 나서고 있다.
국내 현지법인인 씨멘스를 통해 PLC, 인버터, 모터드라이버, AC서보모터 등 자동화기기를 공급해 온 독일 지멘스는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PLC 등 자동화기기의 한국내 생산에 나선 데 이어 동양화학과는 포괄적인 기술협력계약을 체결하고 분산제어장치(DCS)의 한국내 공급에 들어갔다. 지멘스는 이와 함께 올해안으로 국내업체를 통한 모터드라이버, AC서보모터 등 자동화기기의 국내생산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10개 시스템통합 업체들과 6개 지방대리점을 통해 앨런브레들리, 릴라이언스일렉트릭사 등의 PL, 인버터, 모터드라이버, AC서보모터, 벨브류 등 현장기기를 공급해 온 로크웰오토메이션은 국내 대기업과의 기술합작 방식으로 이들 제품의 한국내 조립생산을 추진키로 하고 이르면 올 상반기중 대상업체를 확정,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이에 따라 2, 3개 그룹 계열업체와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합작생산 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의 계열사인 앨런브레들리는 현대그룹과 합작, 현대알렌브레들리사를 설립해 한때 현지생산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릴라이언스일렉트릭사는 연합전선과 합작해 한국내 생산을 해 왔다.
또 머린저린, 모디콘, 텔레메커니크 등 자동화기기 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슈나이더그룹은 한국내 현지법인인 슈나이더코리아를 통해 대리점위주의 판매에서 탈피, PLC, 모터드라이버 등 일부품목의 국내 조립생산에 이어 계장제어기기와 계장제어부품을 기술제휴를 통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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