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종합 디자인 전문회사 「문화환경」

『불황일수록 도전하는 자세로 미래와 세계를 개척하자.』

요즘과 같은 불황에 전직원이 해외로 나가, 그것도 남들보다 한달 앞서 시무식을 갖은 중소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종합 디자인 전문회사인 문화환경(대표 이석홍)이 바로 그곳.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일 새벽 7시 태국 파타야 해변에서 전직원과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97년도 시무식을 갖고 새해 목표 달성을 다짐했다.

끝없는 미래에 도전한다는 뜻에서 초대형 연을 만들어 인도양 하늘에 띄우는 것으로 시작된 이날 시무식을 통해 『우리에게 불황은 없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문화환경 식구들은 입을 모은다.

문화환경이 이처럼 해마다 시무식을 해외에서 갖기로 한 것은 「정당한 일을 열심히 해서 그 열매를 전직원이 골고루 나누자」는 이석홍 사장의 회사운영 방침에 따른 것.

특히 이 회사가 다른 회사보다 한 달 앞당겨 시무식을 갖는 것은 연말연시 들뜨는 분위기를 없애고 남들보다 앞서간다는 자신감을 직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평소 야근이나 잔무가 매일 계속되지만 직원 모두가 창조적인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일해온 덕분에 올해도 지난해보다 배이상의 매출신장률을 달성했습니다.』

이 사장을 제외한 14명의 직원 전원이 전문 디자이너로 구성돼 있는 이 회사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총무나 인사같은 관리직이 없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직원 모두가 자신의 회사라는 주인의식을 같고 각자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자인업계에서도 문화환경은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정도 6백년 기념사업과 서울랜드 등 20여개가 넘는 마스코트를 제작했으며 한국가스공사, 방송통신대학, 대구투금 등의 기업이미지 통합(CI)작업을 맡아했다. 또 올해는 해외시장에 진출해 현재 미국의 「세계볼링협회」와 중국의 「신길상성」 등으로부터 디자인 수주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설립 첫해인 93년에는 매출액이 4천만원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5억원으로 급상승했으며 지난해에도 10억원으로 매출이 배이상 늘었다. 올해 매출목표는 20억원이지만 올들어 본격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3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이 사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문화환경은 사업구조를 탈바꿈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매출비중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디자인분야를 현상유지하는 대신 CD롬타이틀사업과 인터넷사업으로 대별되는 멀티미디어분야를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문화환경이 지금까지 제작한 CD롬타이틀은 6종에 불과하지만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하는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한 탓이지 그래픽과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가 처녀작으로 제작한 「아하 포토샵」의 경우 출시되자마자 컴퓨터그래픽 사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4∼8세의 유아교육을 위해 제작한 「창의력을 길러주는 팬더 랑랑」 「사고력을 길러주는 팬더 싱싱」, 「응용력을 길러주는 팬더 장장」 등 몬테쏘리 창작교실 시리즈는 이 회사의 국제적인 그림동화작가인 강우현씨가 창조한 캐릭터를 사용,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상업용 타이틀뿐 아니라 한국통신과 현대정보기술 등 규모가 큰 회사의 홍보용 타이틀을 제작, 이 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화환경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올해는 인터넷 관련사업에 눈을 돌릴 계획이다.

요즘의 인터넷 서비스가 텍스트에서 그래픽 중심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그래픽분야의 강점을 살려 인터넷서비스업체(ISP)와 협력,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한편 문화환경은 회사 상호에 걸맞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재생공책 보급사업을 통해 환경운동을 전개해온 이 회사는 최근엔 월간지 「아버지와 가정」을 발간,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을 지원하는 등 가정문화운동에도 힘쓰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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