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업계, PC-NC 개발 활발

차세대 수치제어(NC)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PC-NC(Personal Computer Based Numerical Control)장치 개발이 활발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터보테크, 한국화낙, 한국산전 등 공작기계 및 CNC장치 업체들은 세계적인 기술추세에 뒤지지 않기 위해 개발에 나섰던 PC-NC장치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PC-NC에 적용되는 CAM, DNC 등 소프트웨어 시장도 공작기계의 흐름을 적극 반영, 효율적인 운용체계(OS)를 갖춘 시스템 개발 및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기존 CNC장치 상에 가공물의 형상 및 공구조건, 가공시간 등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능까지 부가하고 있는 등 PC-NC와 관련된 기술 개발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 공작기계 및 CNC장치 업체들이 PC-NC장치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PC-NC장치가 종래의 전용 CNC에 비해 풍부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통의 OS를 사용하는 타 공작기계와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등 성능이 탁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파낙, 오쿠마, HP, IBM, NEC, 미쓰비시, 히타치 등 공작기계 및 CNC장치 선진업체들이 각각 제휴, 올해 들어 다양한 PC-NC장치 시제품을 발표하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테스트해 본 결과 만족할 만한 평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기존 CNC장치를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총 1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국내 최초로 PC-NC를 개발했으나 시장성 등을 이유로 상품화를 유보한 대우중공업은 내년부터는 자사의 CNC선반 및 수직형 머시닝센터에 적용할 계획이며, 약 1백억원을 들여 PC-NC장치를 개발한 현대정공은 현대전자의 생산시설을 활용, 자사 제품에 장착해 판매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보테크는 올 초부터 PC-NC장치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 형태의 제품을 발표하고 연내에 상품화를 완료할 방침이며 한국산전, 한국화낙 등도 IBM 기종과 호환되는 제품 및 일본 파낙사의 제품을 도입, 국산 공작기계와 인터페이스 작업을 마치고 시판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NC장치의 최대 장점으로 알려져 있는 저렴한 가격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큰 절감효과가 없으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산업용 컴퓨터가 아니라 PC를 사용할 경우 공작기계가 운용되고 있는 산업 현장의 진동, 온도, 습도, 분진 등 열악한 환경을 견딜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지 않다』며 『시스템의 불안정과 잦은 고장 등을 극복하고 가격을 얼마만큼 저렴하게 할 수 있으냐가 결국 PC-NC장치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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