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최근 국내 대기업 비디오유통사와 외화 10여편에 대한 판매대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은 하명중영화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배급권을 확보한 외화 15편에 대해 판매대행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 현재 비디오유통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측이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타이틀은 모두 하명중영화사가 해외견본시를 통해 올라잇판권으로 구입한 외화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품이었던 「비밀과 거짓말」을 비롯, 첸 카이저 감독 공리 주연의 「풍월」, 신인 여배우 미라 솔비노에게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안겨준 「마이티 아프로디테」, 아름다운 영상미로 국내개봉 시 아트영화팬들을 매료시켰던 「제8요일」 등 대부분 마니아를 겨냥한 아트 필름들이다.
이번 계약과 관련, 제일제당은 『월트디즈니의 만화비디오를 슈퍼마켓에 유통시키는 등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던 소비자직판 비디오시장과는 달리 대여용 비디오시장은 매달 10여편의 지속적인타이틀 공급과 최소 1백여명의 직판 영업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참여가 힘들다고 판단, 국내 대기업과 판매대행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영상사업단을 포함해 (주)대우, 금강기획, SKC, 디지털미디어 등 5개사로부터 받은 판매대행 제안서를 검토 중인데, 늦어도 내년 1, 4분기 중에 계약체결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일제당이 15편의 외화를 패키지로 묶어 30억원 가까운 미니멈 개런티와 별도의 장당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제안서를 낸 국내 유통사들은 대부분 20억원 이하를 제시하고 있어 줄다리기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국내 대여용 비디오시장이 액션대작 위주로 판매되는 반면 아트 필름에 대한 수요는 그다지 많지 않은 탓에, 양자간에 판매대행계약 체결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비디오유통사들이 이처럼 제일제당의 제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번 계약체결업체에 대해 「쿠데타」 등 제일제당이 자체제작한 방화 및 미국 드림웍스SKG사가 제작한 외화타이틀의 비디오판매대행 계약 시에 우선권을 줄 것이라는 판단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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