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컴퓨터업체들은 대체로 매출 및 수익면에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美 「블룸버그 비즈니스 뉴스」에 따르면 IBM,휴렛팩커드(HP),컴팩 등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PC에서부터 메인프레임에 이르기까지 전기종에 걸쳐 기업들의 활발한 수요에 편승,대부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PC분야는 기업용의 매출이 지난 8월에 출시된 윈도NT4.0의 바람을 타고 호황을 기록한 반면 가정용의 경우 수요를 유발할 새로운 요인이 없었던 데다 내년초의 인텔 MMX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출시에 대한 기대수요로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IBM은 하드웨어와 컴퓨터 서비스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8%이상의 매출신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백19억달러였던 매출은 올해 2백38억달러정도에 이르고 이중 하드웨어부문이 1백22억달러로 절반을 넘게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도 지난해 주당 3.09달러에서 26%이상 늘어난 3.91달러를 올릴 것으로 추산됐다.
HP는 매출이 지난해 92억9천만달러에서 올해 1백8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며 내년 1월에 마감되는 97회계년도 1.4분기에서도 주당 수익률이 전년동기 75센트에서 81센트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올해 매출 증가율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수익도 지난해 주당 33센트에서 47센트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달에 마감되는 자사회계년도 2.4분기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억5천만달러에서 21억5천만달러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컴팩은 기업수요 확산에 힘입어 올 매출이 17%정도 늘어난 5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컴팩은 펜티엄 프로칩을 탑재한 하이엔드급 웍스테이션과 PC서버분야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델 컴퓨터, 게이트웨이 2000과 같은 직판업체들도 올해 호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은 올 11월∼내년 1월 3개월동안에만도 전년동기비 44% 늘어난 2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한편 주당수익도 35센트에서 88센트로 2.5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이트웨이 2000은 지난해 40%의 증가율에는 못미치지만 올해도 25%정도 늘어난 15억6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주당 수익도 지난해 74센트에서 올해는 1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올해 PC부문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디지털 이퀴프먼트와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던 애플 컴퓨터는 매출과 수익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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