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선을 직접 확보하지 않고 다른 ISP(인터넷 서비스업체)들로부터 국제회선을 임대해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2차ISP들이 증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역협회와 한국무역정보통신에 이어 쌍용정보통신, 나눔기술 등 신규 인터넷 사업자들은 국제회선을 직접 확보하는 대신 다른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ISP)로부터 국제회선을 재임대, 인터넷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국제회선을 재임대하는 대신 가입자수를 제한하거나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방법으로 1차 ISP들과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한국통신으로부터 E1(2.048Mbps)급 회선을 임대, 내년 1월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룹웨어 전문업체인 나눔기술 역시 내년 1월부터 ISDN(종합정보통신망)을 통한 인터넷 접속서비스인 「마제스타(가칭)」를 제공하기로 하고 현대정보기술과 T1급 회선의 증속을 추진하고 있다.
또 무역협회와 무역정보통신은 데이콤과 아이네트를 통해 각각 국제회선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나우콤도 자체 국제회선 외에 한국통신으로부터 T1급 1회선을 임대해 쓰고 있다.
이밖에 현대정보기술과 넥스텔 등이 국제회선을 공유할 지역 ISP를 모집하고 있어 조만간 2차ISP의 수는 10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신규 진출 업체들이 회선 재임대를 통한 ISP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자체적으로 국제회선을 확보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이른 시간내에 회선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T1(1.544Mbps) 회선을 미국과 연결할 경우 한달에 6∼7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다른 ISP에게 빌릴 경우 이의 5% 정도면 회선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인터넷서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ISP들간 가격 경쟁이 점점 치열해짐에 따라 T1 이하의 국제회선을 연결해놓고 있는 중소 ISP들이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며 『앞으로 수익률 확보를 위해 다른 ISP들에게 회선을 임대하는 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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