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 올해의 인기 전자상품 (10);LG「아하프리」

국내 헤드폰카세트 시장은 불법 밀반입된 일산제품의 영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니, 아이와, 파나소닉 등의 브랜드가 헤드폰카세트의 대명사로 자리하고 있을 만큼 일상속에 깊이 파고 들었다.

이러한 일산제품 일색의 헤드폰카세트시장에 국산제품의 당당한 위력을 발휘한 제품이 바로 LG전자의 「아하프리」이다. 헤드폰카세트는 주로 청소년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따라서 국산제품의 보급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LG전자는 이러한 취지에 맞춰 헤드폰카세트 「아하프리」의 디자인, 음질, 기능 등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청소년들에게 어필하는 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LG전자는 「아하프리」 출시에 앞서 전국 청소년 2천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을 실시해 헤드폰카세트에 대한 구체적인 욕구사항을 추출해냈다. 그리고 이를 제품개발에 반영시켜 1년여의 기간과 12억여원의 투자비용을 들여 제품을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LG전자는 중고생들로 구성된 고객평가단을 구성해 디자인, 엔지니어링 샘플, 양산 초품단계 등에서 일산 및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테스트를 통한 평가회를 실시하는 등 철저한 자체 심사를 통해 시장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아하프리를 23만개 판매를 판매했다. 이는 LG전자의 휴대폰카세트 43만5천개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수준이다. 아하프리가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우선 제품의 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아하프리」의 특장점으로는 먼저 충전방식의 차이이다. 기존 제품들은 슬림형 건전지를 충전시킬때 본체에서 분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하프리」는 휴대폰과 같은 방식으로 어댑터에 올려놓기만하면 충전이 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리모컨에 부착된 LCD를 통해 17자리 최대 9명의 인적사항을 기억할 수 있는 전자수첩 기능을 갖고 있다.

이밖에 3모드 전자식 이퀄라이저, 7.5mW/CH의 고출력, 돌비잡음제거회로, 양면 알루미늄 재질사용 외에 양면 연속 녹음기능, 월드외이드 디지텅 튜너, 어학 학습 반복기능 등을 채용, 신세대 청소년의 취향에 걸맞게 만든 것이 인기의 주요인이 되었다.

국내 헤드폰카세트 시장은 아직까지 일산제품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관세청등 각 행정기관의 밀수단속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헤드폰카세트의 일산 제품 아성은 흔들릴줄 모른다. 일산 제품은 AS받기가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산제품이 청소년 사이에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지금껏 인식되어온 브랜드이미지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러한 점을 감안, 브랜드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활동에 영업력을 집중했다. 우선 TV, 전철, 신문 등에 신세대취향에 맞는 만화를 이용한 광고를 실시하는가 하면 지난9월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잠실, 신촌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장소에서 로드 쇼를 개최, 젊은이들에게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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