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프로테이프 대여시장에서 여전히 액션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7만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비디오 23편 가운데 액션비디오가 무려 17편을 차지한 한 반면에 여타 작품은 극장개봉 장편 애니메이션 3편을 포함해 「은행나무침대(드라마)」 「쥬만지(코미디)」 「쇼걸(에로)」 등 모두 6편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에 흔히 「대박」으로 분류되는 판매수량 4만장 이상 7만장 미만의 작품분포역시 액션물이 18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드라마 15편, 코미디 7편, 에로 6편, 애니메이션 4편, 기타 8편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디오대여시장에서 액션물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올 들어 대여료 덤핑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비디오 대여숍들이 수익성 보전차원에서 회전율이 높은 액션물을 집중적으로 구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성동구에 있는 비디오숍인 극동비디오의 K씨는 『이달에도 신작타이틀 구매비 80만원 중에 약 50만원을 액션물에 할당했으며,특히 「미션임파서블」 「007골든아이」 「히트」 「더록」 흥행작 4편에 30만원 이상을 투자했다』면서 『이는 주변의 비디오가게에 비하면 액션구매비율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비디오유통체인인 「영화마을」과 비디오숍주들의 모임인 「으뜸과 버금」이 최근 잇달아 발표한 「96 비디오대여 인기순위 베스트 100」에서도 액션물이 드라마와 함께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영화마을의 경우 대여 횟수가 가장 많았던 1백편의 타이틀 가운데 액션비디오는 35편으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으뜸과 버금의 발표에서도 액션비디오가 42편으로 드라마(36편)보다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마을의 박상호 사장은 『상위 20위 내에 액션이 11편 포함되는 등 액션흥행작의 회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숍주들의 구매행태가 액션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도 『액션의 경우 단기 회전율이 높더라도 대여 순위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은 반면, 드라마나 코미디 히트작은 꾸준히 인기를 끌기 때문에 액션에만 치중하는 것은 현명한 구매행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선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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